부모가 알아둬야 할 행동지침은?

“그저 아이가 고집이 좀 센 편이고, 장난이 심하다고만 여겼는데,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때문이라니 너무 놀랐다.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인천에서 하남신도시로 이사하면서 도영(가명ㆍ10)군 어머니 박 모씨(42)는 최근 아이의 새로운 학교생활에 대해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학하고 나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아이의 과잉 행동에 또래들이 겁을 먹고 쉽게 다가가려 하지 않고 자꾸 피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치료를 빨리 받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선생님의 권유에 전문 병원을 찾았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에 희망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을 생각”이라고 했다.

이처럼 ADHD나 틱장애로 인한 이상행동을 보여 소아정신과를 찾는 아이들 중 상당수가 또래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돌발 행동이나 이해할 수 없는 몸짓을 하는 아이를 아직 어린 친구들이 이해해 주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ADHD 아동의 경우 놀이에 있어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을 하거나 다른 아이의 학습을 방해하는 등 친구관계에 있어 갈등을 일으킬 만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또, 수업시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움직이고,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어 학습능력에도 문제가 생긴다. 교사나 부모로부터 잦은 지적과 꾸중은 아이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스스로 문제아, 학습부진아라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된다.

틱장애 아이들은 자신의 틱 증상을 억제하는 것이 어려워져 학교 내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불쾌함을 느끼면서 짜증을 잘 내거나 의기소침해지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틱장애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도영이와 같이 ADHD, 강박증세,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틱장애는 조기진단으로 원인과 상황에 맞는 치료법으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아림한의원 잠실점 석선희 원장은 “어린 아이들일수록 자신의 행동이 이상행동인지 스스로 분별하기란 쉽지 않다”며 “교사와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아이로 하여금 나무라거나 억제하도록 지시해서는 안 되며, 동반증상이 나타날 경우 틱장애와 더불어 같이 치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틱장애를 가진 아동들은 틱 증세 외에도 여러 스트레스로 인해 질환이 악화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이런 질환의 악화는 친구관계는 물론 학교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호소하게 되며, 나아가 원활하지 못한 인간관계, 사회성 형성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에게서 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부모들이 알아야 할 행동지침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전문의들은 틱장애 증상이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을 명심하고 올바른 생활지도법을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선희 원장은 “아이가 어떤 점을 힘들어하는지 자주 대화해야 한다”며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신의 어려움을 잘 표현하지 못하고, 증상이나 행동으로 드러내기 쉬우므로, 관심있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의 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더라도 부모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건 절대 금물이다.

해아림한의원 석선희 원장(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은 “주변 환경과 그리고 부모의 애착 관계가 매우 중요한 치료의 한 요소”라며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정해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하다. 인내심을 갖고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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