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실 왜곡해…이러한 방식, 중국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쾌감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책임론'을 또다시 제기하자 중국 외교부가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화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중국 책임론’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가운데, 중국이 이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강조하면서도 “북한 문제 중 일부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분쟁으로 인해 초래됐다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과 우리의 관계라는 견지에서 볼 때 중국이 그것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아마도 북한에 대해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자금, 원료 등 중국의 대북 원조가 비핵화에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방침을 밝히면서도 중국이 예전만큼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미국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이러한 방식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는 미국 측이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30일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으며 무책임한 논리는 역시 최고다. 일반인들은 이를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꼬았다.

그는 “최근 며칠간 중국은 한반도 정책과 입장을 거듭 강조해왔다.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안정적이고 연속성을 갖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마찬가지로 신용을 중시하고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위해 적극적이며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우여곡절을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고 반성해야지, 변덕을 부리면서 남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이러한 방식은 미안하지만 중국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고 받아들일 수도 없다”라고 비난했다. 

루캉 대변인은 "중국의 북핵 문제에 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미국 내에서 계속해서 ‘중국 책임론’이 거론되자,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미국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지난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취소 사유로 중국을 언급하자 루 대변인은 “미국의 주장은 기본 사실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 우리는 이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여러 해 동안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왔다. 중국은 줄곧 전면적이고 엄격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관련 결의를 이행했고, 이는 국제사회 모두가 아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은 북미가 양국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에서 달성한 공동인식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 현재 관건은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이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견지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협상을 통해 상대방의 합리적 우려를 고려하고 성의와 융통성을 보여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의 북미회담 번복을 비판하면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려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 역시 “중국 책임론은 ‘적반하장’과 같다”라고 비난했으며, “조만간 열릴 미국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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