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제한 해제 발표에도 대부분 귀가거부…금천구청 ‘방수포 설치’ 등 임시복구작업 완료

땅꺼짐이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한 아파트 주차장

[문화뉴스] 신축공사장 흙막이 붕괴로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공사장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추가 붕괴우려가 없다는 발표에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추가 비 소식까지 예보되면서 주민들 대부분이 귀가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2일 오후 국토교통부·서울시·금천구로 구성된 합동구조·지반 전문자문단은 “추가 지반 침하나 아파트 붕괴 우려는 없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금천구청은 곧바로 문제가 된 113동의 출입제한을 해제하고 귀가해도 좋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귀가가 가능하다는 최종 발표 이후에도 3일 오후 3시 기준 귀가를 결정한 가구는 76세대 중 6곳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구청은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귀가를 결정한 6곳도 의사만 밝히고 귀가하지 않거나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경우가 있어 실제 복귀했는지 여부는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귀가를 거부하는 주민들 대부분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귀가를 거부하는 주민들은 인근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3동의 한 주민은 “10월 말까지 이뤄지는 정밀진단이 끝나고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귀가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밥도 못 해먹고 빨래도 못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주민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불안해서 집에 가지 못하고 있다가 처음으로 옷을 가지러 왔다”며 “지금은 친척 집에 머물고 있는데 다른 주민들이 복귀하면 그때 들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113동 외에 출입제한이 없었던 114동과 115동 주민 중 일부도 집밖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트 앞에서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땅꺼짐 피해 사례를 접수했다. 주민들은 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상당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주민들은 아파트 옆 오피스텔 공사를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인재’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주민은 “이번 사고는 비나 태풍 때문에 생긴 자연재해가 아니라 공사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고 봐야 한다”며 “아파트 옆 오피스텔 공사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공사 당시 땅을 4~5층 이상으로 깊게 파는데 아파트와 너무 붙어있었다”며 “사고 전부터 수차례 구청에 항의했는데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구청은 공사현장 흙막이 부분에 흙을 되메우는 등의 복구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또 우천에 대비해 침하한 도로 파손 부위에 폐기물을 제거하고 방수포, 수중펌프, 양수기 등을 설치했다. 아파트 화단 부분 외부 우수 유입을 방지하도록 차단용 모래주머니를 설치하고, 균열이 발견된 도로에도 방수포를 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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