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지난 대선에 ‘트럼프 당선’이라는 이변 연출돼, 선거 결과 뚜껑 열어봐야 안다”

'트럼프 대 反트럼프' 흐름을 타고 있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문화뉴스] 오는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의 중심 구도가 ‘트럼프 대 반(反) 트럼프’ 흐름을 타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인 백악관과 미국 상‧하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역대 중간선거는 통상 집권당에게 불리하게 적용됐던 점을 고려한다면 민주당이 미국 하원을 장악해 ‘푸른 파도(Blue Wave‧민주당 돌풍)’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이라는 이변을 연출시킨 미국 바닥민심의 미묘한 기류를 감안하면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선거 분석가들은 민주당이 훨씬 유리한 상황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어떤 결과를 얻을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연방 하원의원 전원인 435명이 교체되고, 상원의원 100명의 3분의 1인 35명, 주지사 36명을 새로 뽑는다. 현재 공화당, 민주당은 대부분의 주에서 중간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절차를 끝낸 상황이다.

그간의 통계를 봤을 때, 백악관을 장악한 집권당은 중간선거에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민주당이 올해 중간선거에서 의회권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WP는 “백악관을 차지한 정당은 거의 항상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었다. 특히 대통령의 첫 임기에 중간선거가 치러지고,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를 밑돌 경우 그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3일 여론조사 기관 라스무센의 조사 결과를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8%,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50%였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후반은 본인과 공화당에 있어 전반과 상당히 다른 분위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양당 구도에서 공화당은 의회 주도권을 쥐고 있다. 상‧하원 의석은 공화당이 51석과 239석을, 민주당이 47석과 193석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쥐려면 최소 23석을 차지해야 하는 것.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은 대부분의 주에서 중간선거에 나갈 후보를 뽑는 절차를 끝낸 상태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모습.

WP가 소개한 ‘쿡 정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의 판세로는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공화당이 차지한 의석 중 38석은 민주당과 혼전이며, 27석은 경합우세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이 혼전인 지역은 단 3곳, 경합우세 지역은 2곳이다. 공화당이 현 의석을 빼앗길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다. 하지만 많은 정치 분석가들은 민주당이 25석을 훨씬 웃도는 의석을 확보하지 않는다면, 상원을 차지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토대로 2020년 대선과 관련한 분위기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그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1994년 빌 클린턴 대통령, 2010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우 중간선거에서 크게 패했지만, 클린턴과 오바마의 경우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선거 후 다음 대선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겠지만, 이를 토대로 각 당은 배울 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WP는 “중간선거는 대선에 앞서 메시지와 의제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만약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심각하게 패한다면 재선을 위한 예비 선거에 트럼프 대통령이 도전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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