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울트라문화]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홍대’ 게스트하우스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홍대’ 게스트하우스
  • 이채현 기자
  • 승인 2018.09.0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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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넘어 한국문화를 알리는 관광명소로, 홍대 게스트하우스 4곳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최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과 이국적인 풍경을 찾는 한국인에게 홍대 게스트하우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인이 함께 어울리는 홍대 게스트 하우스 4곳을 다녀왔다.

주말 저녁이면 홍대 주변은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뒤섞인 노랫소리와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즐겁긴 해도 여유를 찾기란 어렵다. 하지만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인적이 드문 주택가 곳곳에 숨겨진 게스트하우스들이 있다.

가정집처럼 아늑한 분위기와 해외 각지에서 온 게스트들을 보면 마치 외국에 여행 온 듯한 착각이 드는 이곳. 홍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개성 강한 게스트하우스 4곳을 선정했다.


모던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힐링타임 / 모노게스트하우스 2호점

모노게스트하우스 전경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홍대 3번 출구 앞 연남동의 한적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하얀색 집이 있다. 주변 주택들과 사뭇 다른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꼭 한 번씩 멈춰 서서 보거나 사진을 찍어간다. 가끔은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물어보는 어르신도 꽤 많다고 한다.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모노하우스의 주 게스트들은 대부분 홍콩이나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의 여행자들이다. 개인의 사생활을 배려해주는 이곳의 특성 때문일까. 학생들보다는 블로거나 직장인들이 주로 방문한다고.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취재 당시에도 일본에서 온 블로거들이 열심히 모노하우스 곳곳을 촬영하고 있었다. 로비에서 마주친 유쾌한 인상의 만만(25)은 슈퍼주니어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 대만에서 이곳에까지 여행 왔다고 한다.

모노하우스는 낮에는 서울 관광을, 저녁엔 분위기 좋은 공간에서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정리하는 곳으로 안성맞춤이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45길 16)


내 집에 온 듯 편안한 공간 / 롬바드하우스

롬바드하우스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롬바드하우스는 합정역 인근 가정집이 즐비한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 겉으로 봐서는 여느 빌라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곳은 실제로도 친근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앞치마를 두른 채 취재진을 반갑게 맞아주는 신지윤 씨(58)는 이곳의 사장님. 게스트들에게는 주로 ‘엄마’라고 불리고 있다. 친숙한 반말과 쉬지 않고 집안일을 하는 모습이 우리가 늘 보는 엄마와 닮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롬바드하우스는 깨끗한 시설에 사장님의 서비스마인드로 입소문을 얻었다.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롬바드하우스는 외국인 게스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지만 국내 여행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옥상에 있는 바비큐 파티장은 단체 게스트들에게 적격인 공간. 시끌벅적하고 복잡한 곳을 꺼리는 이들끼리 모여 하우스파티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상업적이기보다 게스트들이 편하게 머물다 가는 데 초점을 두고 싶다는 사장님. 취재진에게 배고플 시간이라며 빵과 음료를 챙겨주는 모습에서 그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서울 마포구 동교로16길 17 4층)


유럽에 온 듯 이국적인 풍경 / 이노 게스트하우스

이노 게스트하우스 전경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겉으로 보기에 분위기 좋은 펍처럼 보이는 이노 게스트하우스는 유럽 스타일의 구조를 취하고 있다. 1층 라운지는 외부인과 게스트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펍으로 되어 있는 것. 이에 숙소에 머물던 게스트들이 편안한 슬리퍼 차림으로 맥주 마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취재진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덩치 좋은 골든리트리버 ‘이노’가 반갑게 맞아준다. 곳곳에 배치된 단체 테이블과 소파만 봐도 여럿이 친숙하게 어울리는 이곳의 분위기가 그려졌다. 매니저 역시 취재진에게 자연스럽게 맥주를 권했다.

1층 라운지는 펍으로 이뤄져 있다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이노 게스트하우스의 게스트들은 대부분 유럽이나 북아메리카에서 온 여행자들이다. 보기 드문 외국인들 여럿이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오히려 취재진이 외국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훤칠한 몸에 얼굴까지 잘생긴 데이비드(21)는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미국 시애틀에서 한국까지 왔다고.

가수가 꿈인 모로코 청년, 크리스(26)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기타를 메고 한쪽에서 맥주를 마시던 모로코 청년 크리스(26)는 벌써 3주째 이노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다.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인 그는 우리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며 기타를 튜닝했다.

이노 게스트하우스의 마스코트 '이노'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이노 게스트하우스에 머무는 동안 친해진 매니저가 좋아하는 노래라는 밥 딜런의 ‘Knockin' On Heaven's Door’가 울려 퍼졌다.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눈을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노래를 부르는 친근함이 바로 이곳의 매력 아닐까.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8길 37-7)


도심 속 한옥게스트하우스 / 이강가

이강가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다소 시끌벅적한 홍대입구에서 15분 거리에 옛 정취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강가는 서울에 몇 없는 한옥 게스트하우스다. 그래서인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지배적인 홍대에서 유니크한 공간으로 꼽힌다.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겉으로 보면 일반 빌딩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향긋한 나무 냄새에 심취하게 된다. 이곳의 인테리어는 나무 소재로 마감돼 있으며 목재 침대 프레임 위에는 우리나라 전통 요 매트와 침대가 놓여 있다.

1층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공간이 있어 좁은 골목길을 전전할 필요가 없고, 모든 객실에 평면 TV와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어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4층 루프탑 키친 /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이강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4층에 위치한 루프탑 키친이다. 마포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는 투숙객들이 오순도순 모여 커피나 맥주를 마시거나 밥을 해 먹을 수 있고, 실제로도 각종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가끔은 공용부엌에서 외국인 투숙객들과 김밥이나 김치전 등을 함께 만들어 먹는 한식문화 체험이 열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민요 공연과 궁중 한복 체험 등 각종 문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윤동길 사진기자

간혹 게스트하우스 곳곳의 자투리 공간에서 멋진 사진이나 그림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이강가에서 주기적으로 열고 있는 무료 전시다. 이처럼 이강가는 단순한 숙소를 넘어 한국문화 전반을 알리는데 주력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11길 12 4층)


 
이채현 기자 | ij@gom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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