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울트라문화] SWS 와인 동호회, 사람에 취하다
  • 이채현 기자
  • 승인 2018.09.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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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원산지나 전통 등을 알면 알수록 흥미 있는 교재이면서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기에도 유용하죠” - 남궁권 모임장
SWS 와인동호회, 남궁권(좌) 우상민(우) 모임장 / 사진 = 김현진 사진기자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스페인 고급 와인과 근사한 음식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이는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TV만이 유일한 벗이었던 싱글족의 주말도 잘 고른 동호회 하나면 화려해질 수 있다. 사람과 와인에 대해 알아가는 곳 SWS 와인 모임에 다녀왔다.

몇 년 사이 1인 1가구가 증가하면서 인터넷 동호회나 소모임처럼 사람들과의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콘텐츠가 인기다. 여기에 취미까지 개발할 수 있는 모임이라면 참여하는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와인’은 우아한 취미 생활과 친목 도모를 위한 최적의 매개체가 아닐까. SWS(Spain Wine Society)는 정기적으로 모여 와인에 대해 공부하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동호회다.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어느덧 300명이 넘는 인기 동호회가 됐다.

회원 대부분은 와인과 관련이 없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로 학생부터 회사원, 비행기 조종사, IT회사 대표 등 다양하다.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사람이 그립고 와인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 이들은 성격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와인 하나로 똘똘 뭉쳐 있었다. 대낮부터 와인 삼매경에 빠진 SWS 모임에 다녀왔다.


여럿이 즐기면 더 좋은 ‘와인’

스페인 와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남궁권 모임장 / 사진 = 김현진 사진기자

2년 전 가을, 같은 와인스쿨에 다니면서 친해진 남궁권, 우상민 모임장은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SWS를 개설했다고 한다. 시작부터 회원 모집은 수월하게 이뤄졌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에 어려움이 따랐다고.

더욱이 서로 전혀 모르는 사람들 20~30명이 모여 함께 술을 마시니 문제가 생길법도 하다. 이에 남궁권 모임장은 모임 초반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처음에는 다양한 와인을 사서 나눠 마시는 데 치중하다 보니 몇몇 회원이 취해 실수하는 경우가 많아 고생했어요.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지금은 스터디와 디너를 병행하면서 회원당 마실 수 있는 와인의 양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남궁권)

SWS는 단순히 와인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와인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이기도 하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남궁권 모임장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나름 필기도 하고 질문도 하는 등 열성적이었다.

스터디 내용은 와인의 테이스팅 표현부터 매너, 원산지, 역사 등 광범위했다. 물론 와인 시음도 하나의 공부 절차다. 1만 원대의 편의점 와인부터 레스토랑에서 파는 20~30만 원대의 고급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접해볼 수 있다.

시음할 와인을 따라주는 우상민 모임장 / 사진 = 김현진 사진기자

SWS 와인동호회는 매주 토요일 두 시간씩 와인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주말이라 집에서 쉬고 싶을 법도 한데 회원들의 만족도는 매우 컸다.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스터디에 참가한 곽정민 회원은 “색다른 취미를 갖고 싶어 와인 스터디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매력적인 분야인 것 같다”며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공부하는 재미 또한 크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SWS는 일주일에 한 번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분기별로 파티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두 번 예고 없이 찾아오는 이른바 ‘벙개’ 모임도 색다른 묘미라고 한다.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는 모임 선택해야

언제부터인가 모임 관련 어플이 외로운 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놨다. 단순히 인연을 찾기 위한 모임부터 악기 연주, 미술, 스포츠 등 다양한 취미생활을 함께하는 모임까지, 성격도 가지각색이다.

그중에서 하나를 골라 별다른 절차 없이 터치 몇 번이면 가입 끝. 회원수가 적당하고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다루는 모임이라면 더욱 좋다.

사진 = 김현진 사진기자

그렇다면 SWS 모임에 가입한 회원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일까. 남궁권, 우상민 모임장은 입을 모아 ‘고독한 사람들’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덧붙여 기본적으로 외로움이 있고 와인에 대한 관심 또한 높은 사람들로 30대의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간혹 이성 친구를 만나기 위한 목적만으로 가입하는 회원들도 더러 있고, 대부분 솔로 회원들이다 보니 몇몇 커플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꾸준한 동호회 활동에 좋은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한다. 이어 남궁권 모임장은 동호회 가입 전 고려해야 할 것들에 대해 몇 가지 조언했다.

“동호회란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는 자리인데 단순히 인연을 찾기 위해 앉아 있는 회원은 괴리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이에 금방 싫증을 내고 모임에 참여하지 않는 ‘유령회원’이 되는 경우가 많죠. 반대로 자신의 적성에 맞고 꾸준히 참여할 자신이 있는 동호회에 가입한다면 취미 개발과 동시에 자연스레 사람들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남궁권)

사진 = 김현진 사진기자

실제로 SWS에 가입된 회원은 300명이 훌쩍 넘지만, 이들 모두가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결국, 동호회의 본질인 와인에 대해 애정이 있는 회원들이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날 스터디에 모인 회원들만 해도 벌써 꽤 친해진 듯 표정이 밝고 화기애애했다. 건배하는 그들 틈에 앉아 함께 와인을 마시고 싶었을 정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SWS 동호회와의 만남을 마무리했다.


<SWS 모임장이 추천하는 와인 List>

SWS 우상민, 남궁권 모임장이 입문자를 위해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고 가격 대비 맛 좋은 와인들만 골라서 소개한다.


클라우디 베이, 쇼비뇽 블랑 / Cloudy Bay, Sauvignon Blanc

클라우디 베이, 쇼비뇽 블랑

뉴질랜드 산 화이트 와인으로 약 10~12℃의 차가운 온도로 마시면 더욱 맛이 좋다.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특징이며, 당도는 높지 않고 드라이한 편. 주로 새우나 랍스타 등의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리는 테이블 와인이다.


모스카토, 다스티 / Moscato, d’Asti

모스카토, 다스티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의 아스티 지방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으로 가격 대비 풍미가 좋고, 대부분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구비되어 있을 만큼 대중적이다. 깔끔하고 달콤한 맛과 맥주 정도의 도수로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켄달 잭슨, 비트너스 리저브 샤도네이 / Kendall-Jackson, Vintner’s Reserve Chardonnay

켄달 잭슨, 비트너스 리저브 샤도네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생산된 화이트 와인. 사과 향이 나고 당도는 드라이한 편이다. 2007년 ‘코리아 와인 첼린지’에서 베스트 화이트 와인으로 선정되었으며, 팝가수 레이디가가가 공연 전 대기실에서 즐겨 마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킴크로포드, 말보로 피노 누아 / Kim Crawford, Marlborough Pinot Noir

 

킴크로포드, 말보로 피노 누아

뉴질랜드 산 레드 와인으로 강한 과실 향이 특징이다. 풍부한 체리, 오크 향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당도는 드라이하고 끝 맛이 강한 편이다. 주로 간단한 치즈나 샐러드 등의 핑거푸드와 함께 마시기 좋다.


까바, 콰트르 버블스 실버 / Cava, Cu4tro brut silver

까바, 콰트르 버블스 실버

스페인 4개의 지역에서 생산된 각각 다른 포도종으로 만든 샴페인. 풍성한 거품과 은은한 과일 향이 특징이다. 약 10℃ 정도의 온도로 차갑게 마시면 더욱 맛이 좋고, 당도는 드라이한 편. 다양한 치즈와 곁들여 먹는 파티용 와인으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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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현 기자 | ij@gom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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