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감성돋는 정보’… 케이크부터 마카롱까지 인기 디저트들의 역사

[문화뉴스] 디저트라는 단어는 프랑스어의 ‘Desservir’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사를 끝마치고 식탁 위를 치우다(desservir la table)’는 말이, ‘식탁 위를 치우고 먹는’ 디저트가 된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은 날, 터벅터벅 눈 앞에 보인 카페를 들어가 커피 한 잔과 달콤한 디저트 한입을 베어 물었을 때 걱정이 사라지는 것만 같은 느낌. 아마 디저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보셨을 듯 하다. Stressed(스트레스를 받다), 거꾸로 하면 Desserts. 우연의 일치 치고는 꽤 묘하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뿐만 아니라 흔히 ‘당 떨어졌다’고 생각할 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찾게 되는 초콜릿. 때론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를 떨 때 먹는 치즈케이크까지 모든 디저트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스트레스 받은 날 먹는 아이스크림은 꿀맛. [Freepik]

입 안 가득 베어 불면 사르르 녹고, 화려한 모습으로 눈까지 즐겁게 하는 디저트의 모습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어떤 디저트는 투명한 물방울 모양, 또 어떤 디저트는 앙증맞은 꽃의 모양을 하고 있다. 심지어 ‘우주’를 품고 있는 비주얼로 한 입 베어물기 아깝게 만드는 것들까지 있다. 

그러나 디저트의 탄생 초기, 그러니까 ‘디저트 태동기’에는 분명 이렇게 화려하진 않았을 것이다. 맛 역시 지금과 많이 달랐을 테고. 

‘최초의 디저트’는 인류가 처음으로 만든 ‘캔디’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당이 들어간 캔디는 일반적으로 중세 시대에 설탕이 대량 생산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디저트의 역사와 알쏭달쏭한 이름에 대해 함께 알아보자. [Freepik]

설탕은 대량 생산 되기 이전까지 매우 비싼 재료였기 때문에 디저트는 부자들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하지만 대량 생산 이후부터는 설탕을 이용한 각종 디저트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날이 더울 때, 어디서든 사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부터 축하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케이크까지. 온갖 종류의 디저트들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오늘 알쓸다감 시간에는 대표적인 디저트 종류 몇 가지를 꼽아 그 유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 케이크 디저트 

케이크라는 단어는 고대 노르웨이어어 'kaka'에서 유래됐다. 최초의 케이크는 지금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매우 달랐다고 한다. 초기 케이크는 ‘꿀 바른 밀가루’에 가까웠고, 견과류나 말린 과일이 들어갔다고 한다(맛은 상상해보시길).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현대의 케이크는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한국의 경우 구한말 선교사에 의해 처음 케이크와 빵의 개념이 소개되었다고 한다. 

이번 주말은 부드러운 파운드 케이크에 도전해보는 건 어떠실지.[Freepik]

파운드 케이크
담백한 맛을 가진 파운드 케이크는 왜 파운드 케이크라고 불리게 됐을까?

파운드 케이크라는 이름은 레시피에서 비롯됐다. 파운드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밀가루, 계란, 설탕, 버터를 각각 1파운드(453g)씩 배합한 후 구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것.

■ 파이류 디저트 

흔히 후식으로 알고 있는 파이의 본 고장은 영국·미국으로, ‘타르트’와 비슷한 종류다. 파이(pie)는 구운 과자의 일종으로 본래 쇼트 페이스트로 만든 접시 모양의 받침에 여러 가지 과일, 견과류, 고기 등의 충전물을 얹어 구운 음식을 의미한다. 

푸딩
친근한 디저트이자 영국의 대표적인 디저트 푸딩을 소개해드릴까 한다. 푸딩(Pudding)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재료를 섞어서 끓이거나 쪄낸 과자 요리인 푸딩은 처음에는 커다란 양철 냄비에 구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먹었다. 

푸딩의 최초는 가축의 피로 만들어진 'Black Pudding' 이라는 사실. [Freepik]

최초의 푸딩은 피를 굳혀 만든 블랙 푸딩(Black Pudding)으로 돼지나 양, 염소와 같은 가축의 고기와 지방과 피 등의 재료를 봉지에 넣고 천으로 감싸서 끓여낸 것이다.

블랙푸딩이라는 이름과 함께 블러드 소시지(Blood sausage)라고도 불리던 푸딩은, 굽거나 냉장을 통해 굳히는 방식이 개발되면서 과거와는 그 형태가 달라졌다. 현재의 푸딩은 과거에 비해 투명한 모양, 달콤한 맛을 갖게 됐다.

■ 마카롱

최근 ‘뚱카롱’에 이어 화려한 장식으로 연령층을 넘나들며 인기가 있는 마카롱의 유래를 소개해보겠다. 마카롱(Macaron)은 프랑스를 대표로 하는 과자, 디저트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탈리아에서 유래됐다.

필링 꽉찬 '뚱카롱'을 먹으면 허한 마음도 채워질까? [Daum 1boon]

초창기 마카롱(당시의 이름은 마카로네)의 모양은 지금과는 다르게 소형의 아몬드 과자와 같은 단순한 모양이었다. 그랬던 것이 16세기 이탈리아의 메디치가의 딸 카트린느가 프랑스 왕 앙리 2세와 결혼하면서 17세기 프랑스로 전파됐으며, 프랑스 낭시에 있는 카르멜 수도원 수녀들에 의해 개량됐다. 이것이 지금과 같은 형태의 마카롱이 탄생하게 된 유래다.

수도원에서만 유통되던 마카롱은 18세기 유럽 전쟁이 발발하면서 프랑스 전역으로 퍼지게 됐다고 한다. 

■ 그 외 알아두면 쓸데 있는 디저트 의미

바게트 빵 
자전거 앞 바구니에 기다란 빵을 넣고 달리는 장면을 상상해본 적 있으실지 모르겠다. 바게트빵은 프랑스어로 ‘막대기’, ‘지팡이’ 또는 ‘몽둥이’를 의미한다.

에끌레르 
길쭉한 모양의 빵 안에 크림을 채우고, 아이싱을 입혀 만든 디저트 에끌레어는 프랑스어로 ‘번개’라는 의미를 지녔다. 너무 맛있어서, 한 입 먹으면 나머지를 번개처럼 빠르게 먹어치우게 된다는 설도 있다는 것!

몽블랑
몽블랑은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만들기 시작한 케이크의 한 종류로 ‘밤(Chest Nut)’을 주재료로 하는 디저트다. 몽블랑은 브랑스어로 ‘Mont Blanc’이라 불리는데, 하얀 산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에그타르트
에그타르트는 포루투갈 리스본의 제로니모스 수녀원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수녀들이 수녀복을 빳빳하게 하기 위해 달걀 흰자를 사용했는데, 그러다 보니 노른자가 남았고 남은 달걀 노른자로 에그타르트를 만들게 된 것이다.

디저트 이름과 그 기원을 알아봤으니 연인, 친구들 앞에서 아는체를 해보자! [Freepik]

디저트는 ‘당 떨어졌다’며 신경을 예민하게 곤두세운 사람을 흐물흐물, 부드럽게 녹여준다. 또, 식사 후에는 깔끔하고 상큼하게 입가심을 해주기도 한다. 끼니와 끼니 사이의 출출함을 달달하게 달래주기도 하고. 그러니까 달콤한 디저트는, 다이어트엔 어떨지 몰라도 정신건강엔 ‘특효약’인게 틀림없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디저트들은 대부분이 서양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때문에 이름도 생소한 외국어 투성이인지라, 메뉴판만 보고는 어떤 종류인지 잘 모를 수가 있다. 이번 알쓸다감 시간에 함께 알아본 디저트 이름과 그 기원에 대해 잘 읽어두자. 언젠가 친구들과의 만남, 연인과의 데이트 자리에서 아는체 해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너무 과식을 했다고? 걱정마시라, 흔히 “디저트 들어가는 배는 따로 있다”고 하지 않나. 장담컨대 분명 더 드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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