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풍산 아들들 모두 입대시기 앞두고 국적 변경…“법적 문제 떠나 사회적 비난 받아야”

S&T 최평규 회장(왼쪽)

[문화뉴스] 국내 방산업체 회장 아들들이 잇따라 병역기피 의혹에 휩싸였다. 논란이 된 업체는 방위산업체를 대표하는 S&T그룹과 풍산그룹이다. 이들 기업의 오너 자녀들은 군입대를 앞두고 미국 국적을 취득해 논란이 일고 있다. 

S&T그룹은 총기류를 생산하는 S&T모티브(구 대우정밀)와 기갑차량의 기동장비를 생산하는 S&T중공업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을 이끄는 최평규 회장은 방위산업 기업들의 협의체인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16대 회장에 선임되는 등 방산업계에 큰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그러나 최 회장의 장남 진욱씨가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국적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995년생인 진욱씨는 2016년 3월까지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가 이후 국적을 미국으로 변경했다. 한국 청년이라면 국방의 의무를 고민하게 되는 시기인 21~22세가 되는 시점에 미국 국적을 획득한 것이다. 

S&T와 풍산그룹의 총수 아들들은 잇따라 20대 초반에 미국국적을 취득했다. 

이와 관련해 S&T그룹 측은 자료배포를 통해 “(진욱씨가) 6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초·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 퍼듀공과대학을 졸업해 현재 미국 시민권자로 생활하고 있다”며 “시민권 획득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S&T그룹의 영향력 등을 고려하면 진욱씨의 국적 변경은 비판 받아야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방산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지주회사 S&T홀딩스의 지분을 진욱씨가 1.47%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향후 최평규 회장의 뒤를 이어 진욱씨가 회사를 물려받게 될 경우 국민적인 반감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풍산그룹의 류진 회장

풍산그룹 류진 회장의 장남 성곤씨 역시 동일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성곤씨는 2014년 초 어머니와 함께 미국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성곤씨는 국적 변경과 함께 이름도 ‘로이스 류(Royce Ryu)’로 고쳤다. 국적 취득 당시 로이스 류의 나이는 22세로, 역시 병역의무 이행이 가장 활발한 시기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과 재벌 대기업 자녀들도 군에 입대하는 상황에서 국가 방위산업에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방산기업 총수 자식들이 국적을 변경해 병역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법적인 문제를 떠나 사회적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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