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오는 16일까지

오는 7일부터 강영걸 연출가의 대표작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막이 오른다. [한극연극협회 제공]

[문화뉴스] 7일부터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강영걸 연출가와 오영수 배우의 대표작인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막이 오른다. 이번 공연은 <제3회 늘푸른연극제>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으로, 25년 만에 무대로 돌아와 많은 관객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이만희 극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나이 70을 바라보는 왕오(정종준 배우), 천축(김재건 배우), 국전(오영수 배우)의 마지막 도굴 프로젝트인 ‘신 왕오천축국전’을 그리고 있다.

젊은 시절 도박, 사기, 절도, 밀수 등 각종 범죄로 한가닥했던 노인들은 무교동 낙지 골목에서 만난 혜초 여사로부터 신라시대 보물이 묻혀있던 절터 이야기를 듣고 인생 마지막 희망을 건 마지막 도굴 한 탕을 시작한다.

'피고지고 피고지고' 공연 장면. [한국연극협회 제공]

세 명의 노인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이름까지 나이순으로 신왕오, 신천축, 신국전이라고 바꾸고 산꼭대기를 향해 굴을 파며 매일같이 일확천금에 대한 꿈을 꾼다. 서로 부딪히고 다시 화해하면서도 하루하루 흙을 파들어 가는 그들의 모습은 백일홍이 피었다 지듯 ‘인생의 피고지고 피고지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강영걸 연출가와 오영수 배우의 만남과 다시금 뭉친 초연 멤버들의 세월을 담은 연기는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명작이 되었다. 이번 작품에서의 두 콤비는 1993년 초연, 1997년 재연에 걸쳐 국립극단 최고 흥행작으로 꼽혔던 전성기 그대로였다. 무대 위의 진정한 리얼리스트라 불리며 꾸준히 한국적이면서 문학성이 강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강영걸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 행간의 섬세한 상징을 표현하는 뛰어난 연출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국전의 나이를 훌쩍 넘긴 오영수 배우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며, 인간적인 체취가 묻어나는 연기를 보여주어 오랜 시간 ‘피고지고 피고지고’의 국전을 기다렸던 관객들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강영걸 연출가와 오영수 배우의 대표작인 연극 ‘피고지고 피고지고’는 오는 16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평일 오후 8시 공연, 주말 오후 4시에 진행되며, ‘인터파크 티켓’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매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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