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증상,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 진료 받아야

[문화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여성 우울증 환자가 45만명으로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 5년간 남성 우울증 환자의 증가 폭은 여성에 비해 2배 가깝게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우울증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 환자가 2012년 58만7860명에서 2017년 68만760명으로 늘어나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우울증 환자 가운데 남성은 2012년 18만2000명에서 2017년 22만6000명으로 24.0% 늘었고, 여성은 2012년 40만6000명에서 45만5000명으로 12.1% 증가했다.

남성이 우울증 환자의 증가 폭이 크지만, 지난 5년간 진료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2.1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박재섭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여성은 월경, 출산, 폐경 등으로 인해 호르몬 변화가 커질 때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여성 우울증 환자가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박 교수는 “특히 중년기 여성들이 폐경 전후에 겪게 되는 호르몬 변화가 우울증과 관련이 크다”며 “육아, 가사, 직장생활의 병행, 시부모와의 갈등, 남성 중심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한 스트레스도 여성 우울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연령과 성별을 고려했을 때 인구 10만명당 70대 여성이 가장 많았다.

박 교수는 남성 우울증과 관련해선 “우울감 표현을 꺼리거나, 음주 등을 통해 우울증을 감추고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진료를 받는 인구 수는 10만명당 2014년 1163명, 2015년 1197명, 2016년 1267명, 2017년 1336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울증 환자는 연령‧성별을 고려했을 때 인구 10만명당 70대 여성이 4303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60대 여성 3035명, 70대 이상 남성 2670명, 50대 여성 1955명 순으로 노인 환자가 많았다.

박 교수는 노인 우울증 원인에 대해 “경제력 상실, 신체기능 저하, 각종 내외과적 질환, 사별과 같은 생활사건 등이 원인”이라며 “가족 제도 변화에 따른 독거노인의 증가, 가족 갈등의 증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늘어나는 사회 분위기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울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과 흥미 상실, 불면증, 식욕 저하, 체중 감소 등이다.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 달리 개인적인 의지로 치료할 수 없으므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심한 불안과 초조를 느끼기도 하고,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작은 결정도 내리기 어렵고, 과도한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하며, 심한 경우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청소년의 경우 이유 없이 짜증을 내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고, 어르신들은 치매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거나 원인 모를 불편감과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우울증인 경우 모두 나나타지는 않지만. 우울증은 일시적인 우울감과 다르게 개인적인 의지로 치료할 수 없다. 그렇기에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일상생활의 변화, 자살 사고가 있는 경우에는 우울증을 의심해보고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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