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 ‘메르스 대책 상황실’ 24시간 가동…서울대병원 “감염병동, 진료실과 떨어져 있어”

일부 병원들이 행사를 취소하고 면회를 금지하는 등 메르스 감염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뉴스]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병원들이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면회를 제한하는 등 감염예방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당시 메르스 확산의 원인이 일부 병원으로 거론된 만큼, 감염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병원협회 측도 ‘메르스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면서 24시간 비상업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병원협회는 상황실을 통해 메르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 조치사항을 회원병원에 신속히 안내했다. 상황실은 메르스와 관련한 병원 민원 접수 등의 업무를 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 감염 위험이 없음을 강조했다. [서울대병원 홈페이지 캡처]

현재 메르스 확진자가 입원 중인 서울대학교 병원은 이날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 시 대응방안과 확산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다. 병원 측은 감염관리를 강화할 뿐 아니라 환자, 보호자들에게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불안이 가중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메르스 감염 위험이 없으며, 입원 및 외래 환자들이 안심 받고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메르스 확진 환자 1명이 지난 8일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외부 감염 가능성이 차단된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 병동은 국가에서 지정한 감염격리병동으로 일반 입원병동 및 외래진료실과는 떨어진 위치에 있으며, 정해진 절차 등에 따라 안전하게 이송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르스 환자에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입원 및 외래 환자분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일선 병원들은 응급실에 설치한 열화상 카메라로 출입자들의 체온을 측정, 메르스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대 목동병원은 메르스 확산방지와 대응을 위해 오는 12일, 20일로 예정됐던 위‧대장 질환과 만성 콩팥병 건강강좌를 일제히 취소했다. 병원 내 행사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메르스 의심 환자 방문을 대비해 선별 진료가 가능한 음압 텐트를 설치하고 전담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감염관리 수준을 강화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역시 정부 대응 방침에 따라 11일 유방암, 14일 대장암 건강강좌를 연기했다. 강좌 재시행일은 추후 공지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보호자 1인을 제외한 외부인의 면회를 이날부터 전면 제한키로 했다. 응급실 입구에서 외래 환자의 중동 방문 경험, 발열 및 호흡기 질환 증상 등을 확인하는 선별 진료 시스템도 운영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부인 면회를 전면 제한하는 가운데 환자 보호자의 발열이나 중동 방문 경험, 호흡기 증상 등도 체크했다. 의심되는 환자는 아예 응급실에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병원 북문을 폐쇄했다. 이는 환자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함으로 남문과 동문에는 발열감시기를 설치해 환자와 방문자의 발열 증상 등을 체크하고 있다.

모든 내원객에게는 메르스 감염 확산방지와 예방 안내문을 배포했으며, 예약 환자에게는 문자 등으로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은 지난 9일부터 모든 내원 환자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발열체크와 문진을 시작했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 출입을 제한하고 즉시 응급실 격리진료소로 이송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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