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남북대화 물꼬가 다시 한번 트이면서, 지난달 개소에 실패한 남북공동연락소가 14일 정상적으로 문을 연다. 

통일부는 12일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개성공단 연락사무소 청사 정문에서 개소식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남북 공동주최인 만큼 양측 인사가 대거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각계 인사들이,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을 포함한 회담대표들이 참석한다. 참석인원 규모는 각 50~60명 수준이다.

연락사무소 소장은 우리 측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맡는다. 북측 소장은 조평통 부위원장이 겸직한다고 알려졌다. 유력한 북측 소장 후보에는 전종수 부위원장, 박용일 부위원장이다.

‘이제,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문구를 앞세운 개소식은 현판 제막식, 기념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된다. 동시에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사무소 운영 합의서’를 교환하기로 했다.

공동연락사무소는 개소식 직후 곧바로 실무에 돌입한다. 연락사무소가 맡게 될 업무는 ‘교섭과 연락’, ‘당국간 회담·협의’, ‘민간교류 지원’, ‘왕래 인원 편의 보장’ 등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연락사무소는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을 위한 상시 협의·소통채널로 정착할 것”이라며 “24시간 365일 소통으로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북미 협상 진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남북은 수차례 고위급회담을 열어 개성공단에 위치한 ‘남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건물을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로 사용하고, 8월 내 개소하기로 협의했다. 이에 우리 측은 빠른 개소를 위해 개보수단을 개성공단에 파견했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돌연 취소되고,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자 연락사무소 개소식은 이달로 밀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 역시 방북 결과 발표에서 3차 정상회담 전 연락사무소 개소를 하기로 합의했다는 설명에서 개소 시기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연락사무소 개소를 알리지 않은 이유는 특사단 방북 결과를 미국 측에 전하면서 의견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남북의 공동연락사무소가 정상적으로 개소하는 점으로 말미암아, 개소 의지가 잘 전달되고, 미국 측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표출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