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대여 및 에코백 사용자에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한 화폐 '모아' 증정할 것"

ⓒ연합뉴스. 2017년 가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의 모습.

[문화뉴스] 대형마트에 이어 전통시장에서도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상인회는 이번 한가위를 시작으로 2달 동안 장바구니를 대여하고, 본인의 그릇과 에코백을 사용하는 이에게 '지역화폐'를 주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자발적 협약에는 망원시장 내 곡물가게, 참기름 가게, 채소 및 청과물, 수산물, 정육점 등 15개 가게가 참여하고, 동네 주민 30여명이 서포터즈로 활동한다.

대여한 장바구니를 반납하거나, 자기 에코백과 용기 등을 사용한 손님에게는 망원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활용' 동전이 지급된다. 예를 들어 자발적 협약 가게에서는 보증금 500원에 장바구니를 대여해주고, 손님이 이를 반납할 경우 보증금과 지역화폐 200모아를 제공하는 식이다. 또한 자기 장바구니와 용기를 가져와 1회용품 사용을 줄인 시장 이용객에게도 가게 당 지역화폐 100모아를 지급한다. 

지역화폐 '모아'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거나 생분해 플라스틱으로 주조한 동전으로, 망원시장 및 40여 곳의 마포공동체가게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망원시장 관계자는 "민간 차원에서 전통시장 상인회와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는 협약을 맺는 시도는 국내 최초"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2010년 10월부터 비닐봉투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종이 및 부직포 장바구니를 대여·판매해왔다. 이와 달리 전통시장에서는 각각의 가게마다 물건을 담아주는 구조라 장바구니 대여·판매가 용이하지 않다. 망원시장 상인회 최태규 회장은 “장바구니 대여나 지역화폐 지급 등 시장 상인 입장에서는 일이 늘어나지만, 비닐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전통시장이 스스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비닐봉지의 사용 절감은 필수적이다. 대형마트와 다른 전통시장의 구조적 특성상 비닐봉지 사용 절감이 어려웠다.

이에 망원시장 상인회와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1회용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한 협약인 지역화폐 '모아' 캠페인이 가지는 의미는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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