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신문] 강진과 뒤이은 쓰나미로 인해 피해가 큰 인도네시아 술리웨시 섬에서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굶주림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약탈이 자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현재, 이번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00명~2000여명이 넘어설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피해지역 주민들은 식료품, 연료 등 생필품은 물론 전기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아울러 피해 지역에서는 도시기능이 마비되면서 주민들이 굶주림, 목마름을 호소하고 있었으며 약탈 행위도 목격됐다. 

게다가 지진이 발생한 팔루, 동갈라 지역의 교도소 3곳에서는 재소자 약 1200명이 탈옥해 치안 우려까지 커지고 있었다.

강진으로 인한 여진 가능성도 높아지자 주민들은 비행기, 자동차 등 가능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지진 피해지역을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피해 지역에서는 잔해 속에서 부패하는 시신의 악취가 진동을 하고, 전기‧물 등이 부족한 상태였다.

관제탑, 활주로가 파손돼 운영이 중단됐던 팔루 무티아라 SIS알-주프르 공항은 지난달 30일 부분 운영이 재개됐다. 하지만 탈출 순서를 기다리는 피난민들이 몰렸고, 파손된 활주로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자 한동안 비행기가 뜨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아울러 구조 작업 등으로 인해 군용기 이착륙이 우선시되면서 민항기 운영은 계속해서 뒤로 밀리고 있었다. 

주유소가 영업하지 않는 탓에 연료가 부족해 육상 교통수단을 이용한 탈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팔루에서 60km 정도 떨어진 티볼리 지역 도로에서는 갓길에 세워진 수많은 자동차, 오토바이 등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와중에 구조작업을 진두지휘 할 팔루 시의 컨트롤 타워마저 사라져버렸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전‧현직 시장이 사망하면서 구조 현장을 지휘하면서 외부와 협조해야 할 이들이 없어진 것이다.

이렇듯 구조 현장에 혼란이 가중되자 인도네시아 당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날 토마스 렘봉 인도네시아 투자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지진‧쓰나미 재해에 대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를 위해 민간 부분 등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트윗을 남겼다.

유엔 등 국제사회와 구호단체는 이번 재해와 관련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본격적인 구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운영이 재개된 공항에서 군용기 이착륙이 허용돼 향후 이곳을 통한 구호물품 보급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앞으로는 구조 상황이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