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대만 조직원 소속돼…나사 제조기 내부에 숨겨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나

시가 약 3700억원에 달하는 필로폰 112kg를 밀반입한 국내외 마약 조직 일당이 붙잡혔다.

[문화뉴스] 나사 제조기 속 필로폰 112kg를 국내에 밀반입하고 거래한 국내외 마약 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당이 들여온 필로폰의 양은 약 3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 3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에 필로폰을 밀반입한 뒤 유통한 혐의로 정모(47)씨 등 마약조직원 8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 가운데 6명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이번에 적발된 8명은 각각 한국(1명), 일본(4명), 대만(3명)의 마약조직 소속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필로폰 거래 계약을 체결한 3개 국가 마약 총책들이 필로폰을 공급‧밀반입한 대만부터 운반(일본) 및 유통(한국) 과정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한국에 들여온 필로폰의 양이 약 37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시가로 따지면 37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관세 당국이 적발한 마약 중 최대 규모라고 덧붙였다. 

필로폰 밀반입은 나사제조기 내부에 숨겨져 밀반입됐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대만인 A(25)씨와 자금 운반책 일본인 B(32)씨, 필로폰 운반책 한국인 C(63)씨 등 6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대만인 A씨는 지난 7월 태국 방콕항을 출발해 부산항으로 들어온 배에서 나사 제조기를 넘겨받아, 필로폰 112kg을 나사 제조기 내부에 숨겨 밀반입했다. 해당 나사제조기 안에는 1kg씩 개별포장된 필로폰 112봉지가 용접을 거쳐 완전히 밀봉된 상태로 숨겨져 있었다.

A씨는 나사제조기를 넘겨받은 뒤 대만인 D(27‧체포영장 발부)씨와 함께 경기도 화성시의 창고로 가져가 분해했으며, 안에 들어있던 필로폰은 서울 서대문구의 원룸에 옮겨 보관해놨다.

이후 A씨는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 앞 사거리에서 7월 29일과 31일, 8월 18일 총 3차례에 걸쳐 필로폰 총 22kg을 일본인 E(34‧체포영장 발부)씨에게 넘겼다. 뒤이어 E씨는 이를 다시 한국인 C씨에게 11억원에 판매했다. 

이번 수사는 국정원이 필로폰 밀반입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됐다.

이번 수사는 국정원이 필로폰 밀반입 첩보를 입수하면서 시작됐다. 국정원은 지난 4월 대만 마약조직이 서울 모처에 필로폰을 분산 보관한다는 첩보를 입수했고, 이후 대만인이 커피숍에 필로폰을 숨겨놨다는 정보까지 경찰에 전달했다. 이후 경찰은 CCTV 분석으로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 경찰은 대만·일본·태국 경찰 및 미국 마약단속청(DEA)와의 공조를 통해 대만 마약 총책 A씨 등 대만인 2명, 일본 마약총책 병씨 등 일본인 2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범행을 주도한 대만과 일본 마약밀매조직의 총책 등 핵심 조직원 4명의 인적사항을 해당국 경찰에서 넘겨받아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며 “태국 경찰에도 나사제조기의 선적 이전 경로 추적을 요청해 필로폰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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