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매거진 표지 장식한 박수홍, 그간 감춰놓은 남성미 분출

라이더 재킷은 홀리넘버세븐, 티셔츠는 베리나인플럭스, 팬츠는 프롬마크, 블루 실버 링은 부스틱서플라이 /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마치 공무원처럼 꾸준했으며 아나운서처럼 반듯했다.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졌다 한들 어느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그저 성실했고 또 신중했을 뿐. 박수홍이 걸어온 길은 그러했다. 그랬던 그가 돌연 ‘바른 이미지’와 안녕했다.

 

‘늦깎이 클러버’를 자처하면서 시청자는 물론 가까운 지인과 가족까지 놀라게 만들었고, 철부지 타이틀과 함께 감춰왔던 날개를 활짝 펼쳤다. 일부 냉정한 평가에도 어딘가 편안해 보이던 그의 모습은 하얀 벽에 막 낙서를 마친 귀여운 반항아와도 같았다. 다음은 박수홍이 그리고자 하는 낙서 속 숨은 메시지를 발견하기 위한 일문일답.

 

Q. 기존에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었던 촬영이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조금은 삐딱하게 살아보고도 싶었는데 겁이 많아 그러지 못했어요. 연예인이지만 공무원처럼 한 번도 쉬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거든요. 저를 새롭게 덧칠하고 싶었는데 그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찍으면서도 기분이 좋았어요.

 

Q. 오늘 ‘귀여운 반항아’를 표현했어요. 박수홍 씨가 가진 반항아적인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일단 결혼을 안 하고 있다는 거(웃음). 얼마 전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클러버’ 이미지가 생겼잖아요. 그전에는 어르신들께 아나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엔 그런 이야기를 안 하세요. 대신 등을 때리시며 “왜 장가를 안 가냐” “엄마 속 그만 썩여”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나름의 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법의 테두리 안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이 겪어보고 싶어요. 그게 설사 가슴 아픈 경험일지라도, 상처일지라도 겁내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연애해보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와 아주 잘 맞는 콘셉트였던 것 같아요.

 

이더 재킷은 홀리넘버세븐, 스트라이프 블레이저와 팬츠는 프롬마크, 티셔츠는 베리나인플럭스, 블루 실버 링은 부스틱서플라이 /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Q. 게다가 여성 뷰티 매거진 표지를 장식했어요.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요(웃음). 아직 미혼이라 열심히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잖아요. 배가 나와도 되는 상황은 아니니까요. 그 덕분인지 동안 모델로 선정되고, 오늘 같은 화보 촬영 기회도 얻을 수 있어 즐거웠어요.

 

Q. 스스로 생각하기에 박수홍이라는 방송인의 이미지는 어떤 것 같나요?

 

기존의 바른 이미지에 철부지 이미지가 가미된 것 같아요. 희극인들끼리 ‘철들면 은퇴’라는 말을 하곤 해요. 남자는 철들면 간다고 하지 않나요(웃음). 그 콘셉트에 맞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말 한 마디나 행동 하나로 그간 쌓아온 걸 전부 잃을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겁을 덜 내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건 하고, 하기 싫은 건 안 하죠. 얼마 전 누가 저에게 고민 없냐고 물었는데 고민이 없더라고요. 스케줄이 많아 아침마다 너무 피곤하지만 나오면 즐거워요(웃음).

 

Q. 방송인에게 ‘이미지’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연예인은 이미지가 중요해요. 예전에는 완벽한 신비주의가 가능했는데 요즘에는 미디어의 발달로 그런 게 어려워졌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이미지를 인위적으로 구축하려 들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자연스레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자신의 장단점을 잘 조율해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은 보여주고, 반대로 성격이 정말 안 좋은 사람들은 완벽한 매니지먼트가 필요해요.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Q. 클럽을 좋아하고 삶을 즐기는 이미지가 생겼어요.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어머니가 깜짝 놀라셨어요. 제가 그렇게 생활하는지 전혀 모르셨거든요. 아시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방송을 통해 일부러 공개했어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계획한 건 아니에요. 그저 내려놓듯 제 안의 모습들을 보여드린 거였죠. 무언가를 잡으려 할수록 잃는 것들이 생기잖아요. 그래서 내려놨더니, 더 큰 걸 잡게 됐어요.

 

Q. 클럽은 언제까지 즐길 생각인가요?

 

누군가가 저에게 클럽을 다녀봤자 언제까지 다닐 수 있겠느냐고 말한 적이 있어요. “못 다니게 한다면 내가 클럽을 사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던 기억이 나요(웃음). 만약 배우자가 있었더라면 지켜야 할 것들이 있으니 지금처럼 행동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저는 지금 배우자나 부양가족이 없잖아요. 제 직업을 지키며, 큰 틀을 벗어나지 않는 한 저의 인생을 즐기고 싶어요. 지금은 클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여행도 다니고 싶고 레저도 해보고 싶어요. 좋아하는 다트도 열심히 하고 배틀그라운드 게임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참 많아요.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Q. 제한을 두지 않고 폭넓게 수용하는 것 같아요.

 

과거에는 제한을 많이 뒀는데 지금은 선을 넘지 않는 한에서 다 경험해보고 싶어요. 예전엔 얌전하고 착하게 생긴 여성분을 좋아했는데 속을 알기 어렵더라고요. 차라리 서슴없이 얘기하고 잘 웃는 분들이 더 진실된 분들이고 다가서기도 편하더라고요. 세상에 대한, 사람에 대한 사고가 바뀌었어요. 열린 마인드로 변한 것 같아요.

 

Q. 아직 청춘이라는 생각이 들 때와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 때는 언제인가요?

 

방금 분장실에서 만난 모델분과 헤어 실장님, 메이크업 부원장님 등 예쁜 분들이 팬이라며 사진 촬영을 요청하셨잖아요. 그럴 때 ‘내가 아직 괜찮구나’ 느껴요. 나이를 실감할 때는, 얼마 전 경북 영덕에 가서 뛰면서 공연하고 오니 무릎이 아프더라고요. 그럴 때 나이가 들었다고 느끼면서 몸을 사려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Q. 동안(童顔)의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어요. 세월의 흔적을 비껴갈 수 있었던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아직 결혼도 안 했고 자식도 없어서 그런지 큰 고민이 없어요. 여기에 4개월 전에 제 인생 앰플, 울트라브이 ‘이데베논 앰플’을 만나게 된 것도 비결이죠. 그냥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정말 좋아요. 저도 제 나름의 관리를 했을 거 아니에요?

 

비싼 화장품도 사서 써봤고 비타민, 코엔자임Q10 등을 통해 관리했었는데 이데베논 앰플을 쓴 후로 기미가 확실히 옅어졌고 가족 모두 피부가 건강해졌어요. 기쁘게 살다 보니 동안 이야기도 듣고, 좋은 제품을 만나 화장품 모델도 하게 되고 또 그게 너무 좋으니 더 젊어져요. 선순환 같아요.

 

박수홍이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는 울트라브이(UltraV) '이데베논 앰플(Idebenone Ampoule)'

 

Q. 그 덕분인지 화장품 모델로 활동 중이에요. 평소 뷰티에 관심이 많았나요?

 

모델 제의를 받고 나서 보름 정도 직접 사용해봤어요. 좋지 않은 제품이라면 거짓 광고를 돕는 셈이니 선별이 필요했거든요. 그런데 사용해보고 나니 너무 좋더라고요. 고민 없이 결정하게 됐어요. 울트라브이를 만나기 전에도 어느 정도 뷰티에 대한 관심이 있었어요. 화장품을 냉장고에 보관해서 시원하게 사용하고 ‘1일1팩’도 꼭 지킬 정도였죠. 그런 것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Q. 가족 모두 동안이더라고요. 그 영향도 있는 것 같아요.

 

맞아요. 어머니가 ‘미우새’에서 가장 연장자인데 그렇게 안 보이는 걸 보면 집안 내력도 있는 것 같아요.

 

울 재킷과 팬츠는 영오, 스&#50939;셔츠는 프롬마크, 삭스는 보타, 스니커즈는 바이비엘 /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Q.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집안에 ‘박수홍 어머니’라는 제2의 연예인이 탄생했어요. 어머니는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어머니는 당신께서 “내가 무슨 연예인이야, 아들 도우러 나가는 거지” 말하세요. 우리 어머니라서가 아니라 정말 생각이 바르시고 변치 않는 분이세요. 제가 문제죠(웃음). 당분간은 이 분위기로 갈 것 같아요. 뭐든 득과 실이 있잖아요. 잃은 것도 많겠지만, 개인적으로 얻은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전보다 자유로워졌죠.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고 편안히 지낼 수 있어 좋아요.

 

Q. <미운 우리 새끼>와 같은 관찰 예능이 대세인 것 같아요. 나중에 결혼을 하고 자녀가 생겼을 때 부부예능이나 육아예능에 출연할 의향이 있나요?

 

배우자가 원한다면 하겠지만, 지금 생각으로는 안 할 것 같아요. 얼굴을 알린다는 건 힘든 일이거든요. 세상의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기 때문에 얼굴이 알려지는 만큼 모르는 사람들에게 평가받게 되는 경우가 많이 생겨요. 저희 어머니도 그걸 겪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어머니께도 “댓글을 보지 마시라”하는 거고요.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나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Q. 데뷔 이래 꾸준히 활동하고 있어요. 비결이 있나요?

 

운이 좋은 거죠. 옆에 계시는 제 친형님이 매니지먼트를 봐주시니 많은 도움을 받아요. 형제 같은 분이 아닌, 진짜 형제가 있다는 게 비결인 것 같아요. 무슨 일이든 상의할 수 있고, 제가 실수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죠. 저를 대변해주는 믿을 수 있는 내 사람이 있다는 게 든든해요.

 

Q. 박수홍 씨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가족이죠. 바빠서 교회에 자주 못 가지만 식기도는 꼭 드리는데, 그때마다 가족 기도를 해요. 다음으로 중요한 건 일이에요. 주어지는 일들을 즐겁게 하고 있어요. 방송 초기에는 못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제가 잘되면 장을 지진다는 PD님도 있었죠.

 

매번 뒤통수 맞고, NG를 많이 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 주고, 저 때문에 늦게 끝나고.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자책하는 시간이 많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어느 순간 피해를 안 주는 사람이 되어 있었고 현장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선배가 되어 있더라고요.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요. 가족, 일 그리고 친구, 세 가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Q. 어떻게 나이 들어가길 원하나요?

 

나이는 막을 수 없잖아요.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요즘 너무 바빠 운동을 소홀히 하는데, ‘워라밸’이라고 하잖아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고 싶어요. 3년 동안 휴가다운 휴가를 못 가봤는데 휴가도 즐기고 싶고, 친구들과의 모임에도 자주 나가고 싶어요.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Q. 오랜 방송 활동으로 친근한 이미지가 강해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 있나요?

 

여성분을 1:1로 만나면 의외로 상남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보통은 저를 다정하게만 보시더라고요. 그런 것들은 바꿔 나가고 싶어요. 차가운 면은 없지만, 마냥 만만하지 않아요. 물론 제가 상대방에게 잘하는 편이에요. 어쩌면 그게 단점이기도 하죠.

 

살아보니 너무 잘하는 모습만 보이는 게 그 사람에게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어느 순간에는 내려놓고 힘들 땐 힘들다고, 너의 이런 행동이 나에게는 상처가 된다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남자가 되고 싶어요.

 

Q. 힘들 때는 어떤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나요?

 

배틀그라운드 게임을 접속해서 저격을 해요. 그런데 제가 죽어요. 스트레스를 받고 더 성질이 나서 컴퓨터를 끄죠(웃음). 다트 게임도 좋아해요. 온라인으로 세계 사람들과 대결할 수 있거든요. 일부러 일본 사람들과 많이 해요. 이겨버리죠(웃음). 술을 좋아하긴 하지만, 술 마실 시간도 없고 자주 마시지도 않아요.

 

가끔 스트레스 해소 차 태국 마사지를 받으러 가게 되면 저를 알아보고 더 신경 써서 해주세요. 감사하면서도 저를 알아본다는 게 심리적인 스트레스 요인일 때가 있죠. 그래서 어떨 때는 사람들을 안 만나고 집에서 혼자 쉬어요. ‘집콕’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Q. 끊임없는 도전과 활력을 보여주고 있어요. 새롭게 도전하고픈 분야나 현재 계획 중인 것들이 있나요?

 

후배들을 위해 공연을 시작했는데 제가 더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방송이 아닌 라이브 무대에 올라가서 관객과 호흡하고, 내가 만든 노래로 공연하고, 후배들과 어우러져 콩트를 하는 것들이 저에게는 새로운 도전인 것 같아요. 손헌수, 졸탄, DJ주주, 추대엽 등과 ‘극락기획단 코미디 리사이틀’이라는 전국 공연을 기획 중이에요. 많은 무대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뵙는 자리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려요.

 

팔자에 없는 화장품 모델이 돼서, 살면서 할 수 없는 것들을 해보고 있는 것 같아요. 모 홈쇼핑에서 뷰티 1위를 기록하기도 할 정도로 반응이 좋아요. 기쁜 마음에 인스타그램에서 ‘이데베논 앰플’ 후기를 찾아보기도 해요.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후기를 직접 캡처해서 보관할 정도로 애정을 가지고 있답니다. 방송에 응용할 수도 있고 주변에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어 좋아요. 좋은 경험, 즐거운 화보 촬영할 수 있어 좋았어요. 독자 여러분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박수홍이 표지를 장식한 울트라브이 매거진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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