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미인대회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제한된 저발전 국가에서 환영받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면서 그 방향성이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 김원식 대표

김원식 뷰티한국 대표와 서울지역 미스코리아 당선자들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문화뉴스 울트라문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가슴 떨리는 팡파르. 지난 7월 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18년을 대표할 7인의 미스코리아가 탄생했다. 왕관을 머리에 이고 상기된 표정을 짓는 그녀들의 얼굴에 보는 이들마저 가슴 벅찼다.

 

“2018년, 대망의 미스코리아 진(眞)은~!”

저녁 시간, 가족끼리 두런두런 앉아 TV에 방송되는 미스코리아대회를 보며 그해 미스코리아 진을 점쳐보던 때가 있었다. 1957년 5월 첫 대회 이후 62회를 맞은 미스코리아 대회. 전쟁으로 침체한 한국 사회에 미스코리아 대회는 국민들의 큰 즐거움이었으며, 대외적으로 입지가 미미한 국제사회에서 한국을 알리고 국위 선양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관심이 퇴색하고는 있지만, 미스코리아는 여전히 ‘한국을 대표할 만한 미인’을 지칭하는 대명사로 존재한다. 미스코리아의 잠재력을 말해주는 부분이다. 뷰티한국의 김원식 대표는 미스코리아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고민한다. 김 대표와 나눈 미스코리아 이야기.

 

미스코리아 매니지먼트, 뷰티한국

 

“한국일보 내 진행하던 미스코리아 사업을 별도로 가지고 나와 뷰티한국 자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한국일보에서 사업, 광고 경영기획실을 두루 거친 김원식 대표. 그가 이끄는 뷰티한국은 미스코리아 지역대회, 미스코리아 매니지먼트와 동시에 온라인뉴스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스코리아 본선 대회를 며칠 앞둔 날, 서울지역 미스코리아 당선자들과 함께 협찬업체 ‘이브라’를 방문 중인 김원식 대표를 만났다.

 

미스코리아 서울지역 당선자들과 이브라 신현주 대표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신현주 대표가 이끄는 ‘이브라(EVERA)’는 여성을 나타내는 ‘EVE’와 가슴을 상징하는 ‘BRA’를 합성한 말로 수술 없이 여성의 아름다운 가슴볼륨을 만들기 위한 의료기기 및 크림, 패치, 앰플, 건강기능식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브라는 수년간의 연구를 거쳐 만들어져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가슴타입을 고려한 제품으로 식약처, GMP 등 각 기관에서 그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미스코리아는 지역심사 후, 당선자를 대상으로 한 4주간의 합숙과 본선심사를 거쳐 결정됩니다. 선발된 미스코리아들은 당선 이후 각종 홍보대사, 사회공헌활동, 국제미인대회 출전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있는 4월부터 7월은 김 대표에게 가장 바쁜 시즌이다.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김 대표는 미스코리아 후보자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었다.

 

협력업체 이브라에서 아름다운 가슴을 만드는 법에 대해 듣고 있는 서울지역 미스코리아 당선자들과 신현주 이브라 대표(왼쪽)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변화하는 미스코리아

 

올해로 6년째인 뷰티한국, 시대에 따라 출전자들의 양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미스코리아 출전자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입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미스코리아는 연예계 진출의 등용문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출전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다양한 경험을 위해 출전하는 지원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후 아나운서나 피트니스 강사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하고 해외 유학을 가는 지원자들도 많습니다.”

 

미(美)에 대한 시대의 흐름과 변화가 있는 만큼, 심사 기준 역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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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뿐 아니라 인상, 내적인 성정 등 지덕체를 고루 갖춰야 합니다. 미의 다양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끼와 재능을 가진 후보자들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지속 발전 가능한 미스코리아

 

뷰티한국은 미스코리아 대회뿐 아니라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진출자들의 모임인 ‘미코리더스’를 지원하고 있다. 진출자 간의 건설적인 교류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뷰티한국은 장애인 복지 분야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2016년 성모자애복지관과 상호 협약을 맺는 등 300여 명의 미코리더스 회원들과 다양한 활동을 도모하고 있다.

 

김원식 뷰티한국 대표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미코리더스’의 사례처럼, 지속 발전 가능한 미스코리아 모델에 대한 김원식 대표의 고민은 좀 더 심오하다. ‘미스코리아’에 대한 관심은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 각종 미인 대회와 오디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난 요즘, 미스코리아 대회가 아니라도 연예인이 되는 길은 다방면 열려있으며 한편으론 미인대회 자체에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는 이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실 미인대회는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제한된 저발전 국가에서 환영받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최근 미스USA 대회에서 수영복 심사가 없어지는 등 미인대회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이 되면서 그 방향성이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NEO 미스코리아, 한류 이끌어 나가야

 

그렇다면 김원식 대표가 생각하는 미스코리아의 미래는 무엇일까? 김 대표는 미스코리아가 한국의 대표로서 한류 열풍과 연계한 뷰티 산업 가치 향상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해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 등지는 뷰티산업을 비롯해 한류 바람이 거셉니다. 전만큼은 아니더라도 ‘미스코리아’ 자체가 갖는 브랜드 파워가 있죠. 뷰티한국이 미스코리아 매니지먼트를 하면서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현지에 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뷰티한국은 한국엠커머스협회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국내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제품들의 홍보와 성장에 도움을 주고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밖에도 해외에 진출하는 연예, 뷰티 분야의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미스코리아 서울지역 당선자들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미스코리아 서울지역 당선자들 /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한민족 자긍심 고취의 장

 

“미스코리아가 가야 할 미래를 이번 중국 미스코리아 지역대회에서 봤습니다. 올해부터 해외지원자의 국적이 완화됐습니다. 대한민국 국적이 아니더라도 부모님이 한국인이라면 출전할 수 있게 되면서 올해 처음 조선족 참가자들이 출전했습니다. 많은 수는 아니었지만, 미스코리아에 출전해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 세계 한민족 혈통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뿌리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 여전히 김 대표에게 미스코리아 대회는 진보하고 있고 그 미래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일이었다.

 

“한국 국적을 넘어서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에 사는 고려인 등 한민족에 뿌리를 둔 이들을 위한 지역대회도 추진해보고자 합니다. 자신들의 뿌리에 자긍심을 갖고 관심을 끌게 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북한과도 함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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