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개최하는 '헝가리 한국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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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상인 인턴기자] '제 11회 헝가리 한국영화제'가 오는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개최된다.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이 개최하는 이번 영화제는 부다페스트를 포함, 헝가리 전국 4개 도시, 6개 극장에서 17편의 장편영화와 15편의 단편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2007년 한국영화주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헝가리 한국영화제는 지난 10년 간 발전을 거듭하여 이제는 5~6천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중유럽 최대의 한국영화제로 발전하였다. 올해로 제 11회를 맞이하는 헝가리 한국영화제는 최대 한국영화제의 위상에 맞는 모습으로 단장하여 헝가리 현지 한국영화팬을 만난다.

지난 10년 간 화제의 한국영화를 소개하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다양한 한국영화를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4개의 섹션별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한국영화의 확장을 꾀한다. 당해 한국에서 큰 이목을 끈 한국상업영화를 소개하는 '프리쉬' 섹션, 한 가지 주제로 구성하는 '포쿠스' 섹션, 한국영화전문가이자 엘떼 대학 영화학과 교수인 테레즈 빈체 교수가 프로그래밍하는 '엑스트라' 섹션, 그리고 한 명의 영화인을 선정하여 집중 조명하는 '아르촉' 섹션으로 구분하였다. 

우선 칸 영화제에서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개막을 알린 후, '신과 함께-죄와 벌', '지금 만나러 갑니다', '마녀' 등 올해 한국에서 성공을 이룬 상업영화를 상영한다. 그 후, 봉준호, 최동훈 감독 등을 배출하며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영화학교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단편영화를 '포쿠스' 섹션에서 소개하여 한국영화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2016년을 빛낸 독립영화 '테이블', '춘몽',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커피 메이트'를 상영하여 한국영화의 새로운 면을 소개하고 한국영화전문가 테레즈 빈체 교수가 매 상영 후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특히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이자 한국영화계의 큰 변화를 이끈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 '여배우들', '두근두근 내 인생', '죽여주는 여자'를 상영하고, 이재용 감독을 직접 초청하여 헝가리 관객과의 만남은 물론 헝가리 영화학과 학생들과 워크숍을 진행한다.

올해의 개막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티켓을 오픈하자마자 2시간 후 400석이 전석 매진하는 기록을 이룰 만큼 헝가리 현지인의 한국영화 사랑은 극진하다. 2007년 처음 헝가리에 한국영화제를 시작했을 당시에는 소수 한국영화팬의 관심에만 그쳤으나, 10년이 지난 '제 10회 헝가리 한국영화제'에서는 티켓 오픈 하루만에 30%의 티켓이 판매되었고, 총 6천명에 가까운 관객이 동원되며 좌석 점유율 80%에 이르는 엄청난 발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2017년 작년 한국영화제를 방문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헝가리 한국영화제의 주관객은 99%가 헝가리 현지인이며, 한국영화 선택 시 가장 크게 고려하는 사항은 스토리와 장르였다. 이는 K-팝이나 K-드라마의 영향으로 유명배우나 가수를 보기 위해 한국영화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그 자체로써 한국영화를 선택한다는 뜻이며, 55%에 달하는 응답자가 일 년에 보는 한국영화수가 1편에서 10편 내외라고 대답하여 헝가리 내에서 한국영화가 대중에게 얼마나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헝가리 한국영화제'는 지난 2007년 첫 번째 영화제가 시작된 이후 현지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 영화제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영화가 헝가리 땅에 뿌리내릴 수 있는 충분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한국영화 자체 배급 시장의 길을 열 수 있도록 한국영화에 대한 수요를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헝가리 한국영화제는 한국영화가 헝가리 영화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영화 교류는 물론 문화 교류에 가장 중요한 매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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