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 문화콘텐츠기획자, 황현모 작가 “커머셜 원천콘텐츠의 기획과 활용”

서양화가 & 문화콘텐츠기획자, 황현모 작가 / 사진 = 김연중 사진기자

 

황현모는 다재다능한 프로듀서다. 그의 이름 뒤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황현모는 서양화가이며, 문화, 예술콘텐츠 기획자이고, 이벤트의 연출총감독이다. 또한 그는 월드아트전시기획자, 패션쇼와 뷰티쇼를 기획 제작하기도 하고,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까지 병행하는가 하면, 빅 프로젝트들의 흥행프로모션 활동까지 넘나드는 현재진행형 멀티 아티스트다.

 

나의 그림은 재미있고 자유로운 스토리텔링을 위한 원천콘텐츠

 

“그림은 어렸을 적부터 그렸죠. 워낙 좋아했어요. 그리고 패션이나 뷰티 관련 일이 너무 좋고 관심이 많다 보니 직업으로 패션쇼나 뷰티쇼를 기획해서 진행했는데요. 여기서 그림 작업과의 접점이 생겼어요. 제가 연출하는 패션쇼나 뷰티쇼에 관한 포즈나 BACK-STAGE의 상황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싶어졌거든요.”

 

황현모 작가는 정통 서양화가 가진 순수 미술의 가치를 존중한다. 더불어 그는 이 시대와 사회에 맞는 독특한 장르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마인드로 동아TV ‘패션 & 뷰티’에 패션과 뷰티를 소재로 한 그림을 매달 한 작품씩 게재하며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1996년에는 현재 갤러리아 명품관이 파르코 백화점이었는데요. 거기 이벤트홀에서 회화 작품 70점 정도를 창작해 <모델과 나>라는 전시회를 열었어요. 그때 주제가 패션쇼와 모델에 관한 것이었고, 전시회를 열었을 때, 대한민국 유명 패션 디자이너 등 패션계 인사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는데, 저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가도 다양했고 저 자신도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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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작가는 그때 문화콘텐츠에 관한 새로운 기획 마인드가 생겨났다고 한다. 황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단순한 작품을 넘어서 문화콘텐츠의 소스가 되기도 하고,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형태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저는 디지털 세대도 아니고, 최근 인터넷 환경들이 엄청나게 발달하고 있잖아요. 저의 이러한 작품 활동이 디지털 환경에서 굉장히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에 큰 호기심을 갖게 되고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황 작가는 순수미술보다 독특하고 커머셜한 작품을 지향한다.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선호하며, 그렇기에 다양한 세상의 것들을 제한 없이 활용하고 자신의 작품 안으로 끌고 들어온다.

 

“순수미술보다 커머셜한 부분들이 오히려 더 어려울 수도 있잖아요. 자신의 색깔을 잃을 수도 있고, 너무 상업적인 부분에 빠질 수도 있는데요. 제가 패션이나 뷰티 등을 차용해서 그리는 그림은 일종의 나 자신의 습관처럼 편하고 자유로운 작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표현하는 방식도 매번 달라요.”

 

같이 즐기는 감각적인 커머셜 이벤트를 열다

 

황현모 작가는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들로 1999년 압구정동 최 갤러리에서 <패션스토리 펜화展>을 열었다. 펜화 작품 40여 점이 전시됐고 작품들도 많이 판매됐다고 한다. 또한 황 작가는 뉴스 매체에 시사만평 미술작품을 그리기도 했다. 시사적인 주제를 가지고 뉴시스에 만평 그림을 연재했다. 이 만평작품들은 2011년 가회동 소재의 이도 갤러리에서 <눈치보다>展으로 선보였는데, 시사만평, 삽화 작품 200점이 전시됐다.

 

Funny Pen Sketch 씨리즈 l, 지난여름에 생긴일 : SUMMER FASHION (21×30), 황현모 작가
Fashion show In Atuman ll, 한국 패션쇼러쉬 (21×30)

 

“저는 여러 가지 작업을 동시에 하는 것을 좋아해요. 특히 패션과 뷰티 연관된 미술작품은 서로 시너지도 크고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변의 분들도 좋아하세요. 저는 쉽고 편하게 작업해요. 그리고 새로운 그림에 도전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역시 저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정신 건강에도 좋고요. 준비하는 패션쇼 기획 제안서에도 그림이 들어가고, 기업 회장님들께 브리핑할 경우도 즉석에서 그림으로 표현해 설명하면 생각보다 좋은 반응과 결과가 나오곤 하죠.”

 

황 작가는 5월마다 국회의사당 전 공간에서 ‘대한민국국회 동심한마당’ 행사를 총감독하고, 2015년부터 광복7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으며, 매년 8월마다 한강 세빛섬에서 ‘서울스토리 패션쇼’를 기획, 제작, 총감독을 맡아 개최했다. 또한 시민참여가 믹스된 패션쇼, 문화이벤트, 사회공헌캠페인 등도 기획해 추진하고 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배우로 해서 미니뮤지컬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그들과 함께 작업을 진행하면서 같이 부대끼고 소통하면서 목표한 연출을 추진하다보면 어느새 그분들이 극에 몰입해서 변화한 것을 느낄 수 있죠. 화려한 패션쇼나 뷰티쇼도 기획하지만, 아픔을 가진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과도 만나요. 그리고 그 사람들과 만나서 연출해나가는 색다른 모습들을 경험하는 게 참 의미 있게 여겨지고 좋아요. 화장기 없고 꾸밈없는 맨 모습 속에서 오히려 내면적인 아름다움이 발견될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습니다.”

 

사진 = 정종갑 사진기자

 

황 작가는 이런 가치에 감동을 느껴서 사회공헌 성격의 콘텐츠 기획들도 많이 진행하고 계획 중이다. 암 투병 환자나 미혼모들이 직접 출연하는 뮤지컬을 만들기도 했고,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 관련 미술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하여 기증하는 작업에 앞장서기도 하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패션쇼나 퍼포먼스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연말에는 사회공헌프로젝트로서의 ‘santa-run’ 행사와 웃음캠페인의 일환으로 ‘스마일챌린지코리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고 각국 대사 부인과 명사, 시니어 유명인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 오브 네이션스’ 패션쇼도 기획하고 있다. 이 기획의 수익금 일부는 소외계층의 이웃에게 전달된다.

 

“지금 제일 큰 기획은 삼일절 100주년을 맞게 되는 2019년에 ‘평화를 스토리텔링한 Peace story 패션쇼’를 성사시켜보려고 하고 있어요. 평화를 통해 함께 인간답게 살아가는 공존의 모습을 표현하고 연출해 보여주고 싶어요. 추진이 가능하다면 평화 무드가 추진되고 있는 시기인 만큼 서울과 평양에서 한 번씩 개최하고 싶고요. 현재를 사는 많은 사람에게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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