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원은혜 칼럼] 디자이너가 된 의대생 샤오메이
[문화뉴스 원은혜 칼럼] 디자이너가 된 의대생 샤오메이
  • 원은혜 칼럼
  • 승인 2018.10.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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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당신은 그 가치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샤오메이와 함께

[문화뉴스 MHN 원은혜 칼럼] 한국인이 생각할 때 '중국' 하면 떠올려볼 만한 세 가지에는 뭐가 있을까?

'吵臭怕'(챠오초파), 시끄럽고, 더럽고, 무섭다는 이미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중국에 살기 전까지는. 사람들은 시끄럽다기보다는 친근했고 환경은 쾌적했다. 게다가 나라 자체에서 예술과 전통문화를 존중하고 있구나, 하는 인상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이전에는 해외 여행지로 한 번도 고려해본 적이 없는 나라, 그런 연고 없는 대륙 땅에 딸랑 두 개의 캐리어를 풀어놓고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2년째 거주 중이다.

이곳 생활에 적응해가면서 '吵臭怕'와는 거리가 먼, 진짜 중국을 온몸으로 만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오늘은 처음으로 '아 칼럼을 다시 써봐야겠다'라고 마음을 먹게 해준 디자이너 샤오메이 씨에 대해 얘기해볼까 한다.

ⓒ Xiaomei

샤오메이 언니는 우리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진짜 성공한 여자, '의대 나온 여자'다.

언니 그런데 왜 의대에 갔어? 언니 왈.

"나? 음… 공부를 잘하니까! 공부가 제일 쉬웠으니까, 그리고 난 수학이 너무 좋아.”

이 언니, 석학도 모자라 독일로 유학을 갔고 임상의학 박사가 됐다. 그런 그녀가 불현듯 치파오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나섰다.

ⓒ Xiaomei Jiang Design

"언니! 왜 그래? 아니 그 좋은 직업 버리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언니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이었다.

"독일 유학 중에 만난 많은 친구들이 중국과 독일은 무슨 차이가 있어? 하고 묻는 거야. 그런데 난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공부만 했지 살면서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었거든. 근데 내 특기가 연구 아니겠니? 의복부터 그 차이점을 연구해보자… 그렇게 시작됐어."

그렇게 귀국과 동시에 치파오 의상학교에 등록한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의상 제작에 의학적 지식을 접목한다. 다른 디자이너가 따라 할 수 없는 색을 내기 시작한다.

ⓒ Xiaomei Jiang Design

내 관점 포인트는 이 사람의 이런 사고가 가능하게 한 배경이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일일까?' 만약 나의 부모님이 박사 공부까지 시킨 나를 이러도록 가만히 내버려 둘까? 중국을 대단하다고 느끼기 시작한 부분이다.

언니는 말한다.

"난 내 그간의 공부와 시간을 다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 디자인에는 각각의 아이덴티티가 담겨 있어. 그 사람의 몸을 연구해보면 알 수 있지. 내 디자인은 그 사람의 행동습관, 직업과 성향, 그리고 나라의 문화를 담아내."

ⓒ Xiaomei Jiang Design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잖아.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내 꿈은 본래 세계적인 무용가가 되는 것이었다. 어느 날 무용업계 최고라 할 만한 무형문화재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왔다. 그리고 그의 일곱 번째 부인도 함께 만났다… 스무 살 어린 무용수의 꿈의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쯤에서 던져보는 질문 하나.

"당신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그 가치는 무엇에 기인하는가, 그리고 지금 당신은 그 가치를 따라 살아가고 있는가?!"

 

*참고

엉겅퀴와 DNA 구조, ⓒ Xiaomei Jiang Design

 

엉겅퀴와 DNA 구조, ⓒ Xiaomei Jiang Design

* 생물수업 시간, 학생들에게 이 꽃에 대해 좀 더 재미있게 가르치고 싶다는 마음을 반영한 디자인! 가운데 두 쌍의 엉겅퀴 잎은 A-T 두 개의 수소 키와 연결되며, C-G:3쌍의 잎을 대표한다.

그녀는 수업할 때 이 그림으로 학생들에게 문제를 출제했다고 한다.

ⓒ Xiaomei Jiang Design

* 스코틀랜드인 생물교사를 위해 디자인한 치파오.

엉겅퀴

* 엉겅퀴 : 스코틀랜드 국화

13세기에 덴마크가 스코틀랜드를 포위하고 덴마크인이 강을 건너려고 할 때, 성하는 말라붙어 있었다. 덴마크 병사는 공격을 할 때 성하의 엉겅퀴를 밟아야만 했는데, 고통을 참을 수 없어 울부짖었고, 스코틀랜드 군대가 이를 탐지하여 공격을 개시해 대승을 거뒀다.

엉겅퀴꽃은 스코틀랜드 사람들에게 나라를 구하는 꽃으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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