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밍 성범죄, 의존도 높인 후 성적 행위 강요...피해자는 '속수무책'

ⓒ TV조선

[문화뉴스 MHN 이가을 기자] 인천 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로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 그루밍 성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A씨(35)는 전도사 시절인 2010년께부터 올해 초까지 교회에 다니는 10대와 20대 여성 신도를 대상으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피해자들이 직접 피해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 4명은 검은 모자와 검은 옷에 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피해 사실에 대해 입을 열었다. 

피해자 중에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8년 동안 연인 사이인 줄 알고 성관계를 맺은 사람도 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해당 목사와 성관계를 맺은 피해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직접 작성한 피해 사례에 따르면 A 목사는 피해자들을 성희롱·성추행하고 강제로 성관계까지 맺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10대 미성년자였고 당시 A 목사는 "스승과 제자를 뛰어넘는 사이니 괜찮다"면서 이같은 일을 했다고 주장했다.

ⓒ KBS 뉴스 화면

한 피해자는 "미성년자일 때 존경하는 목사님이 스킨십을 시도하니까 이상함을 느끼고 사역자가 이런 행동을 해도 되냐고 물으니 성경의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며 혼전순결이 시대적 배경에 의해서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난 아직 미성년자인데 이래도 되는 거냐, 혹시 예전에도 그런 적 있었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절대 난 그런 적 없다. 사랑이란 감정도 너로 인해 처음 느껴봤다'고 말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한편,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뒤 피해자에게 성적 가해를 하는 것을 뜻한다. 용어 '그루밍' 뜻은 용어적으로는 보통 몸단장을 말하거나, 고양이 등 동물이 자신의 몸을 핥아 털을 길들이는 행위를 지칭한다. 성범죄에선 이 '길들이다'의 해석을 차용한다. 말그대로 심신이 취약한 자에게 접근해 보살피는 듯한 행동으로 상호관계를 단단히 다져놓아 의존도를 높인 후 성적 행위를 강요, 요구하기 때문에 피해자는 자신이 인지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또는 거절하지 못하고 순응하는 형태로 범죄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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