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컬링 팀 킴, 김경두 교수-김민정 감독 폭언·인격모독 폭로
[문화뉴스 MHN 이가을 기자] '평창 동계 올림픽 은메달' 컬링 대표팀 '팀 킴'이 김경두 전 컬링 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김민정 감독에 대해 폭로했다.
8일 오후 방송된 SBS '뉴스 8'에서는 평창올림픽 컬링 여자 국가대표 팀 팀 킴(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의 인터뷰가 방송됐다.
한국 컬링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이라는 역사를 쓰면서 전국에 컬링 열풍을 몰고 왔던 팀 킴. 평창 올림픽 이후 한껏 달아오른 컬링 열풍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새 시즌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지난 6월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회장배 대회에 불참하는가 하면, 국가 대표 선발전 역시 출전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날 방송에서 팀 킴의 주장인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님께서 선발전 임박했는데도, 선발전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 안 했다. 하루 전날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지금껏 힘들었으니 올해는 쉬어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스폰서와의 계약 문제 때문에 출전 신청 마감 당일 급하게 출전을 결정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지도부로부터 폭언과 인격모독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선수들은 "지금의 지도부 아래에서는 더 이상 운동을 하기가 어렵다며 체육회에 호소문을 냈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인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던 김초희 선수는 "놀다가 다친게 아니었고, 시합을 다녀와서 다친 거였는데 김민정 감독이 '넌 그동안 뭘 한 거냐'고 말해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팀 킴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당시 김민정 감독은 자주 훈련에 불참했고, 훈련은 선수들이 알아서 했다고. 김민정 감독의 훈련 불참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선수에게는 김경두가 폭언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김영미는 이에 대해 "(김경두가) 정확히 X 같은 것이라는 욕을 했다. 저 앞에서 같은 선수를 욕했다는 게 충격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와 관련 SBS는 김경두 교수 측의 "폭언을 한 일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간 지도부와 선수들이 동고동락하며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 쾌거까지 이뤄낸 것으로 알고 있는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한편, 김민정 감독은 과거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이 처음부터 메달을 확신했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유재석의 질문에 김민정 감독은 "선수들은 4강을 예상했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은메달이 기쁘지만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며 "(팀이) 어디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 만들어졌잖아요"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