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데이트 코스는 단연 연극 데이트

[문화뉴스 MHN 정보미 인턴기자] 공연의 메카 대학로에서는 다양한 연극, 뮤지컬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한 편 보고 싶은데 고민인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연극 조각 : 사라진 기억', 과연 나의 기억은 제대로 된 기억일까?

연극 '조각' 포스터

심인성 기억상실증(psychogenic amnesia)이란 심리적인 이유로 인해 생기는 정신 질환이다. 괴로운 과거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지우고 싶은 기억들을 잊어버리게 하는 상황으로 과도한 자극을 줘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다. 연극 '조각'은 공포연극 일간, 주간, 월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2015년 초연을 시작하여 대학로의 대표 공포연극으로 자리매김했다.

한적한 시골 마을에 은행 강도 사건이 일어나고 용의자 희태와 순철은 경찰을 피해 도주에 성공하여 허름한 폐가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그곳에서는 이미 기다리고 있던 은행 여직원 영희를 만나게 된다.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공간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지며 수수께끼처럼 얽혀있던 기억의 조각들이 하나씩 맞춰지기 시작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돈이라 생각하며 살아가는 희태와 희태의 소꿉친구 순철, 그리고 의문의 은행 여직원 영희. 3인의 인물이 가지고 있는 진실은 무엇인지, 기억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연극 '조각'의 영희 대사는 삶의 진실성에 대한 질문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주어진 현실을 뒤돌아보며 과연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연극 '어린신부' 연출가의 차기작, 19금 섹시 코미디 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

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 포스터

인터파크 평점 9.6의 연극 '어린신부'가 막을 내리고, 연출가의 두 번째 기대작 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가 올해 9월 막을 올려 지금까지 끊임 없는 사랑을 받으며 공연이 진행 중이다.

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에는 특정한 단어를 듣는 순간 몸에 야릇한 반응이 생기는 남자 '혜종'이 등장한다. 이 반응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비슷한 증상을 가진 여자와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것뿐이다. 어느 날 병원에서 우연히 운명의 여자 '현지'를 만나고 급속도로 사랑에 빠지려고 노력한다.

연극 '죽어야 사는 남자'는 노출 없이도 야한, 성인들만의 지극히 은밀한 이야기를 선사한다. 기존의 뻔한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빵빵 터지는 리얼리티 19금 섹시 코미디로, 1+1 특별할인권 '뜨밤할인'도 진행 중이다.

연극 '술래잡기', 영문도 모른 채 밀실에 갇힌 세 남녀의 이야기

연극 '술래잡기' 포스터

흔히 말하는 다중 인격 장애인 '해리성 정체 장애'는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다른 인격이 존재하는 질환이다. 유년 시절에 받은 육체적, 정신적 학대나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 끔찍한 사고의 목격 등 정신적 외상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각각의 인격은 서로 다른 취향과 나이, 특징을 보이며 특정 인격일 때의 경험과 서로의 존재 자체도 알지 못한다. 다중 인격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대학로에도 다중 인격 장애를 소재로 한 스릴러 연극이 있다. 바로 2013년 초연을 시작하여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연극 '술래잡기'다. 

연극 '술래잡기'는 관계를 알 수 없는 세 남녀가 칠흑 같은 밀실에 영문도 모른 채 갇혀 과거를 추적하는 스릴러 연극이다. 

철저한 어둠 속에 숨소리만 가득한 공간. 여자의 흐느낌이 들려오고 이내 울부짖음에 가까운 남자의 절규가 공간을 메운다. 그 남자는 아내를 죽였다는 누명으로 13년 동안 살인죄로 교도소에 감금되었던 '강대수'로, 출소 후 이유도 모른 채 밀실에 감금된다. 그리고 아버지의 학대를 받은 '송지아', 보육원 생활로 애정 결핍을 겪는 '오수련'이 그와 함께 밀실에 갇힌다. 그런 그들 앞에 납치범 산타가 등장하고 무엇인가 메시지나 암시를 담은 보급품을 준다. 영문도 모른 채 밀실에 갇힌 3명의 인물이 탈출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리며 그들을 둘러싼 악연이 밝혀진다.

연극 '술래잡기'는 음산한 분위기의 무대와 괴기스러운 영상을 활용해 긴장감을 조성하고, 세 인물의 심리 상태를 사실감 있게 형상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끊임없는 반전과 세 인물의 시시각각 변하는 심리를 관찰하며 보는 것이 하나의 뷰포인트가 될 수 있겠다.

또한, 연극 '술래잡기'는 타인에게 유기되고 사회로부터 고립된 삶을 사는 이들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주어진 현실을 타개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

한편, 연극 '술래잡기'는 전석 9000원의 5주년 기념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연극 '크리미널 시즌4'

연극 '크리미널 시즌 4' 포스터

낯선 곳에 손, 발이 모두 묶여 납치된 4명의 사람들과 시체 1구가 있다. 납치된 사람들이 하나둘씩 깨어나 서로 줄을 풀어주고 나가려고 하지만, 모든 문은 잠겨 있다. 곧이어 전화벨이 울리고, 10분의 카운트가 시작된다. 연극 '크리미널 시즌4'는 시체, 산장 안의 물건들, 납치되어 온 사람들 모두 단서로 범인을 찾는 심리추리극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모른 채 범인이 우리를 이곳에 납치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

연극 '크리미널 시즌 4'는 기존의 대학로 상업극과 다른 방향으로 로맨스와 코미디, 관객참여, 멀티 역이 없는 정통 극을 지향한 공연이다. 극의 암전과 조명변화, 음향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등장인물의 등 퇴장 없이 1시간 30분 동안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며 긴장감을 주도록 한다.
또한, 극 중 실제 카운트 시계를 사용하여 극 중 사건 시간과 공연 런 시간이 동일하다. 세트와 소품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해 관객의 몰입도와 긴장감을 높인다. 

'크리미널 시즌 4'는 청소년의 일탈, 폭력 등으로 인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과 청소년 보호법로 인한 문제점 등, 요즘 문제시 되고 있는 점들을 극 중 내용에 포함시켜 어른들에게는 심각성, 청소년들에게 경고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실화를 기반으로 다시 각색하여, 현재 사회에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편, 연극 '크리미널'은 2016년 4월 시즌1을 시작하여 밀폐공간, 한정된 시간 안에 등장인물 간 역인 사건을 바탕으로 추리하며 풀어가는 스토리로 시즌3까지 내용과 구성을 달리하며 공연되어 왔다. 그리고 2017년 11월에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쌓아왔던 노하우를 바탕으로,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점에 대해 실화를 바탕으로 시즌4를 제작했다. 크리미널시리즈의 주제는 기본적으로 '권선징악'에 기초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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