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기적이 된 두 주인공, 사랑의 감동 보여줘

ⓒ 영화 공식포스터

[문화뉴스 MHN 박지민 인턴기자] 점점 추워지고 있는 요즘, 쓸쓸한 가을 막바지를 맞아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줄 영화가 찾아온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던 영화 '워크 투 리멤버'가 올해 늦가을, 다시금 국내 극장가를 찾아온다.

'워크 투 리멤버'는 세인 웨스트(Shannon Bruce West)와 맨디 무어(Mandy Moore)가 주연을 맡고 아담 쉥크만(Adam Shankman)이 연출한 작품이다. 이는 멜로계의 '스티븐 킹'으로 불리는 베스트 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가 집필한 소설 원작의 영화다. 니콜라스는 '워크 투 리멤버' 외에도 '노트북', '디어존', '병 속에 담긴 편지' 등 여러 소설을 영화화 시킨 멜로 소설의 거장이다.

ⓒ 영화 스틸컷

영화는 과거에 흥행했던 작품인 만큼 그 시대의 다소 뻔한 내용을 줄거리로 담고 있다. 학교에서 소위 잘나간다고 말하는 무리에 속해 있는 트러블메이커 랜든(세인 웨스트)과 목사님의 딸로 다소 보수적인 모습을 띠는 아웃사이더 모범생 제이미(맨디 무어),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두 청춘이 조금 삐걱거리지만 진실한 사랑에 빠진다. 

영화 시작과 함께, 문제아라는 타이틀에 맞게 랜든이 친 사고로 두 주인공은 연결된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제이미는 아웃사이더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영화초반에 그런 그녀와 함께하는 것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랜든, 그가 조금씩 제이미의 매력에 빠지며 변화된다.

하지만 랜든이 그녀에게 다가가며 처음 건넨 부탁에 그녀는 조건으로 "날 사랑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녀는 넌지시 자신의 삶에 대한 힌트를 건넨 것이다. 그 후에도 등장하는 버킷리스트 등의 복선은 뻔하지만 그녀의 시한부 인생을 암시한다. 

ⓒ 영화 스틸컷

제이미의 시한부 고백은 랜든을 동요시키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꼭 그녀여야만 하는 이유를 각인시켜준다. 랜든은 최선을 다해 그녀에게 다가간다. 그 과정에서 그는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빠와 화해를 하게 되고 싸웠던 친구들과도 사이를 회복하게 되며 무엇보다도 자신으로 인한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게 된다.

결국 영화에서 말한 제이미의 기적은 이뤄진 셈이다. 아픈 그녀에게 나타난 랜든은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였고 기적이었다. 또 그런 그를 변화시켰던 제이미 역시 그에게 기적인 셈이다.

랜든의 양아치짓을 무턱대고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그에게 내재된 따뜻함이 잘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제이미 또한 그를 믿는 것을 선택한 것이고 그 선택은 정말로 그를 변화시켜 따뜻한 그의 모습을 관객에게 더 와닿게 한다. 

영화는 슬픈 내용을 담고 있지만 억지로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 없이 담담히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그 담담함에 보는 이들은 더욱 그들의 사랑을 먹먹하게 느끼게 된다. 제이미가 떠나는 장면, 이별로 슬퍼하는 장면 등을 최대한 생략한 것이 영화의 여운을 더해준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