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으로 'NASA'에서 살아남기

ⓒ 영화 '히든 피겨스' 공식 포스터

[MHN영화 박지희 기자]여전히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는 작품이 적은 이 시대에 개봉일이 1년이 지나도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는 여성 서사 영화가 있다. 

바로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나사 근무를 배경으로 한 히든 피겨스이다. '히든 피겨스'는 주인공들이 성별뿐 아니라 인종으로 인한 차별까지 넘어서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1960년대 미국의 인종차별, 성차별의 주소가 찍혀있는 영화이다. 물론 영화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지만 알아채지 못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성은 출입할 수 없는 고위 부서 회의, 여성이 대부분인 전산원은 보고서에 이름을 올릴 수 없음, 유색인종 전용 공간 등에서 우리는 주인공이 받는 차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낀다. 

영화 속의 차별은 당연히 부당한 것들이라고 생각되지만 우리는 현실의 차별에는 다른 이름을 붙이며 다르게 생각한다. 

동일 직종 근무자 사이의 성차이로 인한 임금격차과 여성 고용 차별을 현대에 우리는 있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또 여전히 우리는 제3세계 국민들의 피부색으로 그들을 차별하며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갖고 모진 시선을 보낸다.

상식과 행동의 괴리는 그것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재미있고 시간 때우기 좋은 문화생활 콘텐츠도 좋지만 가끔은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작품 감상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참에 이런 사회 현실 비판 영화 한 편을 관람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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