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상상력에 매력적인 음악이 더해진 완성도 높은 작품…일부 팬들 원작훼손 우려하기도

ⓒ 카우보이 비밥 포스터

[문화뉴스 MHN 김지혜 기자] 종영한지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작품인 '카우보이 비밥'의 실사버전 제작소식에 국내외 매니아 층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8일 넷플릭스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을 라이브 액션 시리즈로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투모로우 스튜디오와 공동작업으로 이뤄지며 총 10개의 에피소드로 제작될 예정이다.

'카우보이 비밥'은 서기 2071년 우주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현상금 사냥꾼 '카우보이'들의 모험을 다룬 이야기다. ‘위상차 공간게이트’로 단시간에 혹성 사이를 이동하며 생활하게 된 인류는 광활한 우주를 대상으로 무수한 범죄를 저지르고 이에 현상금이 걸린 범죄자들을 잡기 위한 '카우보이' 제도가 도입된다. 우주시대 태양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범죄와, 그런 범죄자들을 잡는 현상금 사냥꾼 이야기 '카우보이 비밥'은 방영 직후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 카우보이 비밥 스틸컷

먼 미래의 우주공간을 다루는 이야기와 현상금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뛰어드는 주인공들의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등 비밥 시리즈가 완벽한 고전으로서 자리매김한 이유는 많겠지만, 그중 200곡 가까이 되는 OST의 위력은 단연 빼놓을 수 없다. 음악을 담당한 칸노 요코(YOKO Kanno)는 이 시리즈의 숨은 조력자 같은 존재이다.

'카우보이 비밥'은 '시리즈보다도 음악이 더 기억되는 작품'이란 평을 받기도 할 만큼 음악적인 면에 있어 큰 사랑을 받았다. 사운드트랙의 총 감독을 맡은 칸노 요코는 총 26편의 TV시리즈를 비롯, 극장판 '천국의 문'의 음악을 담당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였다.

그녀는 단순히 몇 곡을 가지고 비슷한 장면에 돌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각 세션마다 어울리는 곡들을 따로 만들어 장면들이 이어지도록 고리처럼 사용했다. 이런 상호구조는 26편이라는 대작을 더욱 풍성하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의 통일성이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 카우보이 비밥 스틸컷

한편, 감독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에 칸노 요코의 매력적인 음악이 더해져 20년째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카우보이 비밥'시리즈는 이번 실사버전 제작소식에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듣고 있다.

'카우보이 비밥'을 사랑했던 많은 팬들은 "넷플릭스 스트리밍 해야겠다. 기대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편, 일부 팬들은 "실사버전으로 제작했다가 망한 사례가 너무 많다.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다른 문화권에서 실사버전으로 제작한다니 어떻게 살릴지 염려된다"며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넷플릭스와 투모로우 스튜디오가 공동작업하는 '카우보이 비밥' TV시리즈에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이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선라이즈와 투모로우 스튜디오의 제작진들이 프로듀서에 참여한다.

TV 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의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요스트가 집필할 예정이다. 넷플릭스는 구체적인 캐스팅과 방영 날짜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집필자와 감독, 프로듀서들이 공개돼 작품 진행 속도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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