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앞서갔던 스탠리 큐브릭의 놀라운 행보

ⓒ 영화 공식포스터

[문화뉴스 MHN 박지민 기자] 스탠리 큐브릭은 미국을 대표하는 SF 영화감독으로 유명하다. 블랙코미디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미래 시리즈를 통해 SF영화의 경향을 바꾸며 전 세계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그의 영화는 파격적인 주제와 독창적인 영상미를 가져 언뜻보면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 스탠리 큐브릭의 대표작 영화들을 정리해 보았다.

ⓒ 영화 '로리타' 스틸컷

'로리타' (1962)

출연 - 제임스 메이슨, 쉘리 윈터스, 수라이온

영화 '로리타'는 블라디미르 나브코프의 원작 소설 <로리타>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로 현재도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소아성애'에 대해 다루는 영화다. 파리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대학 교수 함버트가 여름동안 지낼 하숙집을 찾던 중 미망인 샬롯의 집에 머물게 된다. 샬롯은 그에게 애정어린 친절을 베풀지만 그는 그녀의 조숙한 어린 딸 로리타에게 반해버린다. 결국 그는 로리타의 곁에 있기 위해 샬롯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의 로리타를 향한 마음을 적어두 일기장을 본 샬롯은 충격받고 집 밖으로 뛰쳐나가다 교통사고로 죽게 된다. 결국 함버트는 로리타에게 샬롯의 죽음을 알리고 함께 도피 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화는 블랙 코미디의 시선을 일관하며 중년남성의 로리타를 향한 일그러진 탐욕의 과정을 그려내 당시 찬반양론을 형성시키기도 했다.

ⓒ 영화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틸컷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1968)

출연 - 케어 둘리, 게리 록우드, 윌리엄 실베스터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류가 달 착륙도 못했던 때에 제작된 진정한 시대 초월 걸작이다. 인류에게 문명의 지혜를 가르쳐 준 검은 돌기둥의 정체를 밝히고자 디스커버리호는 목성을 향해 날아간다. 선장 보우만과 승무원 풀은 초현대적 디자인의 실내 장치와 구조물들 속에서 편안한 비행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우주선 내부에서 컴퓨터 할이 반란을 일으켜 보우만과 풀을 끌어내려 한다. 필사적으로 할을 제압한 보우만은 마침내 목성 궤도에서 문제의 검은 돌기둥을 발견하지만 우주의 급류에 휘말리게 된다. 지구로 귀환을 노력하던 중 보우만은 신비한 시간의 흐름을 경험하게 되는데... 영화는 당시 만들어졌다고는 상상하기 힘들 만큼 시대를 앞서가 당시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 스틸컷

'시계태엽 오렌지' (1971)

출연 - 말콤 맥도웰, 패트릭 마지, 마이클 베이츠

영화 '시계태엽 오렌지'는 인간의 악의 본성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십대 소년 알렉스는 친구들과 범죄를 일삼으며 다니다가 한 저택에 침입해 집주인을 죽이고 도망가던 중 친구들의 배신으로 경찰에 검거된다. 그는 살인죄로 기소돼 14년형을 받게 되고 조금 더 일찍 출소하고 싶은 마음에 내무부 장관이 주도하는 루도비코 갱생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이는 약물과 충격요법으로 각종 범죄에 혐오감을 갖게 하는 새로운 교화 방법이다. 알렉스는 이를 무사히 이수하고 실험결과 성공적으로 폭력 상황에 고통과 무기력증을 보인다. 하지만 석방된 알렉스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의 악행에 피해를 받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의 복수에 알렉스는 철저히 무능함을 보일 뿐이다. 이 영화는 후에 버스커버스커의 '외로움 증폭장치'라는 노래를 탄생시켰고, 최고의 조커를 보여줬던 히스 레저또한 이 영화를 반복 관람해 연기에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스틸컷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1964)

출연 - 피터 셀러스, 조지 C. 스콧, 스테링 하이든

영화 '닥터 스레인지러브'는 핵 전쟁의 위협을 적나라하게 희화화하는 전형적인 블랙코미디이다. 미 공군의 잭 리퍼 장군은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인의 '신선한 혈통'을 오염시킬 음모를 꾸민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핵폭격기를 출격시킨다. 미국 대통령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자문회를 소집하는데, 소련은 소련이 핵공격을 당하면 지구 생태계가 파멸 되는 '운명의 날'이 올 것이라 경고한다. 피터 셀러스는 영화에서 머킨 머플리 대통령, 영국 공군 대위 라이오넬 맨드레이크, 전 나치주의자였던 천재 과학자 스트레인지러브 박사 이렇게 비극을 막을 세 인물의 역할을 맡고 있다. 과연 폭격기는 제 시간에 제거될 것인가, 아니면 잭 리퍼 장군이 전세계를 파멸시킬 것인가? 현재도 안보문제를 다룬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각계의 정부 요인이 모인 지하 전쟁 상황실'의 원조가 이 영화에서 탄생하기도 했다.

ⓒ 영화 '샤이닝' 스틸컷

'샤이닝' (1980)

출연 - 잭 니콜슨, 설리 듀발, 대니 로이드

영화 '샤이닝'은 스테디 캠을 이용해 잭 니콜슨의 연기와 함께 복도를 따라 유려하게 움직이는 카메라의 이미지가 압권인 기괴한 공포 스릴러물이다. 소설가인 잭은 콜로라도 산맥의 오버룩 호텔에 아내 웬디와 아들 대니를 데리고 작품 활동을 하러 온다. 겨울동안 고립된 호텔 속에서 글을 쓸 생각에 들뜬 잭은 예전 관리인이 자신의 두 쌍둥이 딸과 아내를 죽이고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그냥 넘긴다. 잭의 아들 대니에게는 특별한 '샤이닝'능력이 있는데 이는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이다. 대니의 상상속 친구 토니는 대니에게 앞으로 일어날 끔직한 일을 예고해준다. 그러던 중 창작의 고통에서 괴로워하던 잭은 마침내 광기를 드러내며 아내와 대니를 죽이려 쫓아다니게 되는데... 영화는 귀신 들린 집이라는 흔한 소재를 스테디캠을 통해 색다르게 표현해 현대 공포영화의 고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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