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홍수 속 더 이상 피로하지 않은 콘텐츠로 인기 급부상

ⓒ 유튜버 '띠예' 동영상 캡처

[문화뉴스 MHN 유채연 기자] 영상이 시작되면 초등학생이 손바닥을 펼친다. 

화면 하단에는 촬영 후 덧입힌듯한 자막이 시작되고,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된 이어폰 마이크에 지속적으로 바다포도를 먹는 음성이 송출된다. 준비된 초장과 마요네즈에 골고루 바다포도를 찍어먹으며 동영상 몇 개만으로 17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이름은 '띠예'다. 

ⓒ 유튜버 '성호육묘장' 동영상 캡처

처음부터 끝까지 목소리의 주인공의 얼굴은 등장하지 않는다. 빨간 고무 대야에 흙과 두더지가 함께 있고, 구수한 억양으로 두더지의 영향과 두더지가 땅을 파는 모습을 묘사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나온다. 마지막에 두더지를 인위적인 상황에서 땅을 파는 상황에 드디어 성공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너털 웃음으로 영상을 마무리한다. 두더지 영상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유튜버 크리에이터의 이름은 '성호육묘장'이다. 

최근 이처럼 완전히 연출되거나 전문적으로 방송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왠지 모르게 아마추어처럼 보이고, 다소 허술하고도 순수한 모습을 내비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동영상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이들의 동영상에 수천 개의 댓글을 달며 꾸며지지 않은 순수한 모습에 애정 어린 마음을 표시하고 있다. 최근 쏟아지는 '먹방', '쿡방' 등 유튜브 콘텐츠들의 홍수 속에서 알게 모르게 많은 광고 콘텐츠 등에 노출되며 피로감을 호소했던 네티즌들에게 전문적이라기보다는 어딘가 허술하지만 진실하고 연출되지 않은 모습이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된 것이다. 

ⓒ 유튜버 '띠예' 페이지 캡처

특히 유튜버 '띠예'의 경우, 초등학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ASMR콘텐츠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그것을 그대로 따라해 네티즌들에게서 '기특하다'는 반응을 얻기도 했다. 

동영상 하나로 많은 네티즌들에게 '어필'에 성공한 유튜버들, 앞으로 콘텐츠 시장에서 어떤 경쟁력이 새롭게 살아남을 카드로 떠오를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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