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와 '해석'의 의미를 바꾼 미술가, 마르셀 뒤샹 한국 찾는다
'창조'와 '해석'의 의미를 바꾼 미술가, 마르셀 뒤샹 한국 찾는다
  • 황산성 기자
  • 승인 2018.1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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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부터 19년 4월 7일까지... MMCA 서울 1, 2 전시실에서 개최
ⓒ국립현대미술관

[문화뉴스 MHN 황산성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이 미국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1887~1968)의 삶과 예술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를 오는 22일부터 2019년 4월 7일까지 MMCA 서울 1, 2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마르셀 뒤샹은 미술의 역사에 있어서 '창조'와 '해석'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예술의 정의를 만든 현대미술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는 미술가다. 

파리의 입체파 그룹에서 활동하며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로 유명세를 치룬 뒤샹은 25세에 회화와 결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그녀의 독신자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조차도', 일명 '큰 유리'를 1912년부터 8년에 걸쳐 제작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뒤샹은 자신의 작품이 한 기관에 소장되기를 원해 작품의 복제, 전시, 소장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핵심 후원자였던 루이즈와 월터 아렌스버스 부부의 도움으로 필라델피아미술관에 다수를 기증했다. 동시에 평범한 기성품을 예술적 맥락에 배치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레디메이드' 개념을 만들어 예술의 정의를 뒤집었다. 1920~30년대는 '에로즈 셀라비(Rrose Sélavy)'라는 여성의 자아로 자신을 위장하여 활동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에서 뒤샹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중인 필라델피아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협업으로 회화, 레디메이드, 드로잉 등 150여점과 아카이브를 선보이며, 이 중 다수의 작품이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번 전시는 뒤샹의 삶 여정에 따른 작품 변화를 총 4부로 나누어 소개 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작가가 청소년 시절부터 인상주의, 상징주의, 야수파 등 당시 프랑스의 화풍을 공부하며 제작했던 그림과 드로잉을 선보인다. 특히 뉴욕 아모리 쇼에 전시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1912년 작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No.2)'가 포함된다.

2부에서는 작가가 미술작품은 눈으로 본 것, 즉 '망막적'인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여겼던 뒤샹의 대표작 '큰 유리' 제작에 영향을 준 '초콜릿 분쇄기', '통풍 피스톤' 등 관련 작업과 '자전거 바퀴', '샘' 등 레디메이드 작품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체스에 몰두하던 작가의 모습, '에로즈 셀라비'로 둔갑해 정체성에 질문을 던지는 작업, 그리고 미술과 공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광학적 실험을 했던 '로토릴리프(광학 원반)' 등을 선보인다. 

특별히 뒤샹의 작품을 총망라한 미니어처 이동식 미술관 '여행가방속 상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1941년 에디션과 필라델피아미술관 1966년 에디션을 함께 비교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4부는 세계 여러 곳에서 전시를 하던 뒤샹의 아카이브를 보여준다. 또한 마지막 작업으로 알려진 '에탕 도네'를 제작하며 남긴 스터디 작품도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이번 전시에서는 뒤샹의 삶과 작품에 영향을 준 사진작가 만 레이, 건축가 프레데릭 키슬러,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르통,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갖은 영국 팝아트의 거장 리처드 해밀턴 등 다양한 예술가들과 생전 협업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필라델피아미술관에 영구 설치된 조각-건축물 '에탕 도네'와 소재의 특성상 이동이 어려운 '큰 유리'는 이번 전시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구현된다.

전시 도록에는 필라델피아미술관 큐레이터 매슈 애프런(Matthew Affron), 뒤샹 연구자 알렉산더 카우프만(Alexander Kauffman)이 참여해 뒤샹이 작품에 사용했던 개념 레디메이드, 정밀광학, 인프라씬 등을 다룬다. 제임스 존슨 스위니와 뒤샹과의 인터뷰 및 '창조적 행위' 등 뒤샹이 직접 쓴 글도 포함된다.

또한 전시실 앞 열린 공간에선 한 달 간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문화프로그램이 이루어진다. 미술관이 마련한 기성품을 활용해 레디메이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레디메이드 워크숍', 작품 카드로 자신만의 이야기가 담긴 갤러리를 구성하는 '마르셀 뒤샹 작품카드' 등 참여형 워크숍이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예술적 정체성을 의상과 소품으로 표현하는 문화 프로그램 '마르셀 뒤샹 그리고/혹은 에로즈 셀라비' 상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배우 이서진이 '마르셀 뒤샹'전 특별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서진은 직접 가이드 투어를 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마르셀 뒤샹의 삶과 작품 설명을 들려준다.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전할 가이드 투어는 국립현대미술관 모바일 앱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황산성 기자 | press@mhns.co.kr

    문화 예술 현장에서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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