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과 영상 효과... 무대 위로 올라오는 오케스트라 피트까지

ⓒCJ ENM

[문화뉴스 MHN 정보미 기자]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볼 가치는 충분하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故 이영훈 작곡가의 음악으로 이루어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이영훈 작곡가는 연극, 방송, 영화, 무용 등의 분야에서 음악 작업을 시작했으나, 가수 이문세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 작업에 착수했다.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는 150만 장의 앨범판매를 기록하며 한국 가요계 최초의 밀리언셀러 음반이 되었고 이문세를 스타덤에 올려 놓았다. 이후 '휘파람', '소녀'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면서 '팝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이별 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광화문 연가' 등 발매하는 대부분의 노래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대중가요의 흐름을 바꿨다고 할 수 있다.

이영훈 작곡가의 곡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아름다운 가사가 특징으로 극의 스토리와 함께 만나 시너지 효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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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리메이크되어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곡으로, 젊은 명우의 풋풋하고 순수한 첫사랑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 덕수궁 사생대회에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을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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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의 리메이크로 더욱 유명해져 가장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노래인 '붉은 노을'은 시위 장면과 함께하는 곡이며, 명우가 군대에 가면서 수아와 헤어지는 모습도 담고 있다. 또한, 콘서트장을 연상케 하는 커튼콜 때도 관객과 함께 부르는 떼창으로 만날 수 있다. 아마도 공연을 본 후 가장 머릿속에 맴도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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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명우가 수아와 재회한 후 노래를 작곡하는 장면에서 옛사랑을 추억하며 명우와 수아가 함께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부른다. 뮤지컬 '광화문연가'에서는 특히 영상과 조명 효과를 많이 사용했는데 이때 나오는 라일락 꽃의 영상 효과는 관객으로 하여금 더욱 아름답고 애틋한 감성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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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에서는 명우와 시영이 추억을 되새기며 '옛사랑'을 부른다. 결국 현재 옆에 있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명우의 모습과 함께 흩날리는 눈발과 노래가 어우러져 더욱더 애잔하고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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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광화문연가'만의 독특한 무대 구성도 있다. 기존 뮤지컬에서는 무대 아래에 있어서 보이지 않는 오케스트라 피트를 무대로 올려 등장시키는 연출을 선보인다. 처음에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조명의 디자인에 시선을 뺏기고 그것이 오케스트라 피트임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의상이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변화하는 모습도 주목할 만하다.

1980~90년대를 아우르던 노래들 때문일까. 극장에는 중장년층 관객들의 모습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잠시나마 당시를 추억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 선물로, 혹은 부모님과 함께 관람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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