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여행 제안
[문화뉴스 MHN 유채연 기자] '삼한사온'(三寒四溫·삼일은 춥고 사일은 따뜻하다) 대신 '삼한사미'(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날씨를 이겨내고 12월 넷째 주말인 22∼23일에는 한 해를 마무리하며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기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겨울엔 바다의 대표 보양식 '굴'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게 함유돼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이 제철을 맞았다. 굴 주산지인 충남 보령시 천북면 장은리에서는 20일부터 30일까지 '제16회 천북굴축제'가 열리고 있다.
천북 장은리 굴 단지는 겨울철 최고 관광지로 유명한 곳으로, 이곳에서는 굴구이를 비롯해 굴밥, 굴칼국수, 굴찜, 굴회무침 등 다양한 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천북굴은 알이 굵고 담백한 게 특징이다. 11월부터 2월까지 살이 가장 알차 최고의 맛으로 꼽힌다. 숯불에 올려놓고 굴이 입을 벌리기 시작할 때 김 오른 속살을 발라먹는 굴구이가 겨울철 최고의 별미다.
축제 기간에는 매일 오후 1시부터 관광객 노래자랑과 초청가수 공연이 펼쳐진다.
"시래기와 어우러진 맛이 일품" 진천 붕어찜
바다에 굴이 있다면 내륙인 충북 진천에서는 '붕어찜'이 대적할 만하다. 진천군 초평저수지 일대에는 붕어찜 전문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무나 시래기 등 야채 위에 어른 손바닥만 한 참붕어를 얹은 다음 물을 자작자작하게 붓고 얼큰하게 양념해 은근한 불에 푹 쪄낸다.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육질이 양념의 매운맛을 적당히 녹여준다.
등 쪽에서 갈비뼈를 따라 배 쪽으로 살을 발라 먹으면 가시를 골라내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양념이 고르게 밴 시래기와 붕어살을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붕어는 불포화지방, 비타민, 단백질이 풍부해서 성인병과 피부미용에 좋다.
주말 날씨는 대체로 포근하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충청권의 낭만을 이어가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