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XI에 '베젤리스'등, 차세대 기술 접목할지에 귀추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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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황산성 기자] '노치' 디자인의 채택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애플의 '아이폰 X' 모델에 이어, 같은 디자인을 채택한 아이폰XS, 'Xs Max', 'XR' 모델이 출시된 지 약 두 달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아이폰 X시리즈를 구매한 사용자들은 노치의 유무 여부에 상관없이 대부분 만족한다는 의견이지만, 전작인 아이폰 7, 8시리즈를 사용하던 사용자들은 여전히 노치 디자인을 두고 '실패작'이라고 평가하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면 노치, 혹은 노치 디자인이라고 불리는 이것은 무엇이기에 이토록 논란이 됐을까? 노치는 스마트폰의 화면 상단(보통 정 중앙)에 툭 튀어나온 부분을 일컫는 용어다. 'V'자 표시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그 모양이 남성의 M자 탈모와 비슷하다고 느껴 'M자', 혹은 '탈모'라고 부르는 사용자들도 있다.

노치 디자인은 한정된 스마트폰 크기를 최대한 넓게 사용하기 위해 채택된 디자인으로, 스마트폰의 화면을 둘러싸고 있는 베젤을 얇게 하는 대신 화면 상단에 전면 카메라와 스피커를 넣은 형태이다. 움푹 튀어나와 있는 노치 옆에는 공간을 활용하여 시간이나 잔여 배터리양, 데이터와 와이파이 유무 등을 표시할 수 있다.

이처럼 노치 디자인은 효율성 면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그 때문에 지난 2017년 출시된 '아이폰 X' 모델에 노치 디자인을 채택한 애플의 뒤를 따라 여러 휴대폰 제조사들이 자사의 신제품에 노치 디자인을 사용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최소 제조사 17곳과 제품 42종 이상이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한다. 애플 역시 지난 11월 출시된 아이폰 Xs, Xs Max, XR 모델에 노치 디자인을 사용했다.

그러나 노치 디자인이 지닌 효용성과 휴대폰 트랜드의 흐름과 다르게 많은 사용자, 특히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노치 디자인을 그다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우선 디자인의 문제다. 아이폰은 지금까지 탁월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아왔다.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무한 스마트폰 경쟁 시대에 아이폰을 선택한 이유를 물으면, 그저 '예뻐서'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폰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노치 디자인은 이러한 아이폰의 '예쁨'을 해치는 디자인이라는 평이다. 따라서 처음 아이폰 X가 출시되었을 때에는 관련 사이트에 노치 디자인을 두고 '못생겼다', '거슬린다' 등의 내용을 가진 글들로 도배가 되기도 했다.

두 번째는 공간 활용성을 위해 노치 디자인을 채택하더라도, 정작 사용자는 남는 공간을 온전히 사용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아이폰 X시리즈 모델로 영상 및 사진 감상, 게임을 실행할 때, 노치 영역을 제외한 부분이 잘린체 출력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노치 디자인은 효율성과 단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많은 의견이 분분한 디자인이다.

그러나 스마트폰 제조사의 입장에선 포기할 수 없는 디자인이기도 하다. 사용자들의 입맛에 따라 스마트폰의 크기를 최대한 줄이면서도, 넓은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어 내는 것이 제조업체들의 도전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치 디자인의 '상위 호환'으로 불리는 '베젤리스'라는 기술이 존재하기 때문에, 애플이 노치 디자인을 언제까지 고수할지에 대해서는 확신 할 수가 없다. '베젤리스'는, 스마트폰에서 베젤을 아예 배제하는 기술로 디자인과 효용성을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기술력의 한계로 상용화를 할 수 없는 시점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노치를 대체 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오기 전까지 애플은 계속해서 노치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019년에 출시될 '아이폰 XI'에 노치 디자인이 적용될 것인지, 혹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어 혁신적인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아이폰XS의 광고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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