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흑인과 백인의 우정을 다루다

ⓒ 딜라이트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단지 다른 색의 피부와 다른 언어를 쓴다는 이유로 개인을 무시하는 인종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오랜 역사를 거쳐서 인종 차별을 금지하는 법안과 인식 개선을 해왔지만, 여전히 인종 차별은 존재하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그린북'이 현대 사회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아직도 매우 중요하다.

'그린북'의 뜻

그린북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출간돼 흑인 전용 여행 가이드북을 말한다. 당시에는 흑인들이 아무 곳에서 숙박하거나 식사를 할 수 없었다. 그래서 흑인 여행자들이 이용 가능한 숙박 시설, 레스토랑, 주유소 등의 정보가 들어있는 책자가 발매됐다. 그래서 여행하는 흑인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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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적 배경

영화 ‘그린북’은 19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1960년대 미국은 마틴 루터 킹 등 흑인 운동가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이다. 그들의 노력으로 1963년에는 미국 흑인 역사박물관이 세워진 시기이다. 흑백 갈등이 심하던 시절 흑인의 역사를 보존하고 권리를 신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그런데도 흑인을 차별하는 행태는 여전히 존재하던 시기이기도 하다. 흑인들은 백인들과 같은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고 특정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못하는 차별적인 대우가 여러 부문에서 남아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알고 영화를 보면 더욱 깊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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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주인공

영화 '그린북'에서는 2명의 주인공이 있다. 한 명은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 '돈 셜리'이다. 그는 흑인이라는 불리함을 극복하고 백악관에 초청되는 등 음악가로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반면에 '토니 발레롱가'는 이탈리아계 백인으로 입담과 주먹만 믿고 살아가는 인물로 나온다. 교양 없는 말투를 쓰고 돈 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돈 셜리가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떠나면서 토니 발레롱가를 운전 기사로 고용하면서 시작된다. 미국 남부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더욱 극심한 지역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토니 발레롱가를 고용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에피소드를 통해 흑인들이 실제로 어떠한 삶을 살았으며 어떠한 감정을 느꼈을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시사점

영화 '그린북'은 사람 간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편견 없이 사람을 대하고 진심으로 상대를 위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는 영화이다. 인종 차별이 아니더라도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어디서 사는지 등으로 상대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았는지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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