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미국, 흑인과 백인의 우정을 다루다

ⓒ 딜라이트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영화 속에서도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알고 보는 것은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영화 '그린북'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세 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관전 포인트 1 실화를 다룬 영화

영화 '그린북'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다. 하늘이 내린 뮤지션이라는 극찬을 받은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실제 이야기를 다뤘다. 돈 셜리는 18세에 보스턴 팝스의 심포니에서 데뷔했으며, 1955년 발매했던 첫 앨범에 대해 에스콰이어로부터 '음악계에서 아마도 가장 재능이 뛰어난 피아니스트'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도 돈 셜리의 음악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제작진은 돈 셜리의 음악을 관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고 실제 그가 즐겨 연주했던 곡들을 OST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돈 셜리를 몰랐던 사람들도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의 팬이 될 것이다.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토니 발레롱가의 아들인 닉 발레롱가의 공헌이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 바로 닉 발레롱가이다. 그는 "언젠가 아버지의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그 시기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두 사람이 만나 서로의 삶을 바꾸고 타인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꿨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야기이다"라고 전했다.

ⓒ 딜라이트

관전 포인트 2 소소한 유머

이번 영화는 '덤 앤 더머'를 연출한 피터 패럴리 감독의 작품이다. 그래서 패럴리 감독 특유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소소한 유머들을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특히 두 주인공이 대사를 주고받는 장면들이 많은데, 일상 대화 속에서도 소소한 웃음들이 많이 터진다.

일례로 토니 발레롱가가 치킨을 먹고 남은 뼈를 창밖으로 던지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돈 셜리도 토니 발레롱가를 따라 치킨 뼈를 창밖으로 던지면서 서로 웃는다. 하지만 토니 발레롱가가 다시 음료수를 창밖으로 던지자 정색하며 주워 오라고 시킨다.

이 장면은 원칙적인 삶과 고상한 태도를 유지하며 살아온 돈 셜리를 잘 보여준다. 캐릭터들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관객들이 잔잔한 웃음을 선사한다. 이처럼 캐릭터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스토리 전개와 소소한 유머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이 패럴리 감독의 힘이다.

ⓒ 딜라이트

관전 포인트 3 연기파 배우 열연

영화 '그린북'은 배우 비고 모텐슨과 마허샬라 알리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다. 토니 발레롱가의 역할을 맡은 비고 모텐슨은 30파운드를 체중 증량을 할 만큼 캐릭터를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그들이 살았던 브롱스 지역을 방문해 몇 시간씩 보내며 그의 말투, 걸음걸이까지 체득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돈 셜리 역할을 맡은 마허샬라 얄리는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뜨고있는 배우이다. 이전 작품 '문라이트'에서 후안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마허샬라 얄리는 피아니스트 역할을 위해 실제 피아니스트인 크리스 보워스와 만나는 등 노력을 했다고 한다. 특히 실제 돈 셜리가 연주한 음악과 관련 다큐멘터리를 끊임없이 듣고 보는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연기파 배우들의 철저한 노력과 열연이 영화 '그린북'을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