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루살카'가 클래식/오페라 및 종합부문서, '세일즈맨의 죽음'이 연극 부문서,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가 뮤지컬 부문서,'The Seventh Position'이 무용/발레 부문서 1위에 올랐다.

   
▲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4월 28일부터 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서 열린 오페라 '루살카'였다. 4번 상연해 4,756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 작품은 체코의 설화를 바탕으로 드보르작이 작곡했다. 안개가 자욱한 보헤미안 숲과 호수를 무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요정 '루살카'의 이야기를 담았다.

인간을 사랑해 인간이 되고 싶지만, 결국 인간이 되지 못하고 영원히 삶과 죽음 사이를 떠도는 정령으로 남는 '루살카'의 이야기를 드보르작이 특유의 다채로운 음악적 어법으로 풀어냈다. '루살카' 역엔 소프라노 이윤아, 서선영이 '왕자' 역엔 테너 김동원, 권재희가, '보드닉' 역엔 베이스 박준혁, 손혜수가 출연했다. 정치용 지휘자, 김용걸 안무가, 박동우 무대감독 등이 작품을 빛냈다는 평이다.
 

   
▲ 오페라 '루살카' ⓒ 국립오페라단

연극 부문에선 '세일즈맨의 죽음'이 개막 후 첫 1위를 기록했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지난주 6번 상연 2,235명의 관객을 불러모았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은 현대영미 희곡의 아버지로 불리는 아서 밀러 작품의 정수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1930년대 미국의 모습을 다뤘지만 2016년 오늘날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평이다.

본지에 '공연산책'을 기고하는 박정기 평론가는 "한태숙 연출이 1부 마지막 장면에서 벤 로만이 벽채의 중간에 팔다리를 벌리고 선채 굉음과 함께 정면으로 이동 전진하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손진환, 예수정, 이승주, 박용우, 이문수, 이남희, 유승락, 민경은, 이화정, 이형훈, 최주연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과 열연은 마치 경연장 같은 느낌이지만, 협연과도 같은 완벽한 극적 조화를 이룬다"고 밝혔다.
 

   
▲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 예술의전당

이어 '지구를 지켜라'가 9회 상연 2,234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를 기록했다. 장준환 감독의 SF 블랙코미디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지구를 지켜라'는 얼핏 황당무계해 보이는 외계인 소동을 전면으로 내세운 채, 실제로는 사회의 부조리와 그 덕분에 고통받는 약자들의 아픔에 대해 처절하게 묘사하는 작품이다.

뒤를 이어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립극단의 '근현대 희곡의 재발견' 시리즈인 김영수 작가, 윤광진 연출의 '혈맥'이 1,672명의 관객을 동원해 3위를 차지했다. 장진 연출의 '꽃의 비밀' 재연이 8번 상연 1,589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4위를, 송현옥 연출이 꾸민 헨릭 입센의 '페미니즘 교과서' 연극인 '인형의 집'이 5번 상연 1,358명을 동원해 5위를 기록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4월 22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가 2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8번 상연해 4,278명의 관객을 모았다.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는 그림형제의 세계명작 '백설공주'를 재구성한 극으로, 지난해 5월 관객들의 호응을 받으며 공연된 바 있다.
 

   
▲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 ⓒ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난쟁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일곱 명의 난쟁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백설공주와 왕자가 주인공이었던 원작과는 색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극은 "일곱난쟁이가 원래는 7인의 기사였다"라는 새로운 상상에서부터 출발한다. 원작에선 난쟁이로 뭉뚱그려 불렸던 이 일곱 명의 난쟁이들은 이제 각각 이름을 부여받는다. 무대 위에서 배우들은 난쟁이로 분장해 긴 다리를 의상 안에 감추고 뒤뚱거리고, 이 짤막한 움직임들은 공연의 재미를 한층 더했다는 평이다.

한편, '페인터즈: 히어로'는 서울극장 페인터즈 전용관에서 열린 종로 공연서 5번 상연 649명의 관객을 동원해 2위를, 한라아트홀 대극장서 열린 제주 공연서 2번 상연 435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4위를 기록했다. 또한,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열린 '넌 특별하단다'가 7번 공연 546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3위를, '난타' 충정로 공연이 2번 상연 361명을 동원해 5위에 자리매김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열린 공연이 2위부터 4위까지 자리매김했다. 4월 28일 열린 '창학110주년 숙명 페스티벌 콘서트'(2,198명)가 2위를, '스트라디바디 콰르텟 & 허승연'(1,803명)이 3위를, '제705회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1,802명)가 4위를 기록했다. 또한,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온쉼표, 렉쳐콘서트 오버더챔버'(1,752명)가 5위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 'The Seventh Position'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서 열린 'The Seventh Position'이 2번 상연 400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서 열린 '젊은안무자창작공연'으로 2번 상연 207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또한, 4월 2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서 열린 '믹스&초이스'가 1,104명의 관객이 관람해 국악/복합 부문 1위에 올랐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이에 예경은 문체부 주관으로 올해 말 공연전산망 운영 및 정보 수집 근거 마련을 위한 공연법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예경은 현재 KOPIS 수집 연매출액이 공연시장 매출액의 약 10%가 연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19곳(강동아트센터, 경기도문화의전당,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극장용, 대구문예회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명동예술극장, 세종문화회관, 아시아문화의전당,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등)과 공공티켓 3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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