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감지기 유의" 소방차 출동 시 1000$ 벌금낸다

ⓒ 픽사베이

[문화뉴스 MHN 김지혜 기자] 겨울연휴를 앞두고 추위를 피해 따뜻한 나라로 해외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중 누구나 한번쯤 꿈꿀 법한 곳으로 매년 겨울해외여행 인기지역 TOP3안에 드는 슬로우 라이프의 나라 호주를 소개한다.

호주는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기로 유명한 나라이자 빠른 문명 발달에 발맞춘 현대적 삶보다 인간의 자연친화적인 삶 자체를 중시하는 슬로우 라이프의 나라다. 그래서 이곳은 자칫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는 여러 특징이 존재한다. 호주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유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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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느린 와이파이의 나라

호주는 대체로 데이터 속도가 몹시 느린 편이다. SNS로 사진 한 장을 전송하는데 최대는 3분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IT강국인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많은 불편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호주 사람들은 자연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실제로 호주의 어느 도시이든 거리를 나가보면 휴대폰을 붙잡고 걸어 다니는 사람을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이곳은 어딜 가도 높푸른 나무들이 즐비해있고 사람들은 잔디밭에 편안히 누워 낮잠을 자거나 아이들은 잔디밭 위를 구르며 신나게 뛰논다.

그럼에도 빠른 데이터 속도가 필요할 여행객들에게 작은 꿀팁을 소개한다. 호주는 데이터 요금이비싸지 않기 때문에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한 유심칩을 미리 구매하여 이용한다면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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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리하다 화재 경보…소방차 뜨면 벌금 1000$

호주 여행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화재'이다. 잔디밭과 숲, 나무가 상당히 많은 호주는 산불이 한번 발생하면 겉잡을 수 없는 큰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호주정부에서는 예방차원에서 민감한 화재 감지기를 집안 곳곳마다 설치하여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호주는 집안 곳곳마다 천장에 화재 경보기가 달려있고 연기가 자욱해지면 경보벨이 울리게 된다. 경보벨이 울린 뒤 3분이 지나도 경고음이 꺼지지 않으면 곧바로 소방차가 출동한다. 호주는 소방차가 한번 출동하게 되면 무조건 1000$(한화 약 8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호주여행시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경우라면 모든 요리를 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온 한 학생의 후기에 따르면 계란프라이를 굽다가도 경보가 울릴 만큼 굉장히 민감하다고 하니 요리시에는 항상 환풍구를 열고 환기를 시켜가며 요리해야 한다. 혹시라도 경보벨이 울린다면 경보벨 옆에 있는 빨간 버튼을 눌러 즉시 경고음을 끄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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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분리수거 없는 나라

호주는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특이한 생활 방식이 있다. 바로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주 사람들은 음식물과 의류, 기타 모든 일반쓰레기 종류를 함께 버린다. 재활용 가능한 품목은 분리수거를 하긴 하지만 플라스틱류와 종이류만 소량으로 이뤄진다.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다 보니 사람들은 음식물이 들어있는 용기들을 그냥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런 경우에는 쓰레기가 재활용되기 힘들다. 환경 보존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에서 조금은 의아한 제도가 아닐까 싶지만 버리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편한 제도이기도 하다.

호주 주민에 따르면 "호주는 땅이 넓기 때문에 쓰레기를 매립한 뒤 그 쓰레기가 썩을 동안 다른 땅을 이용하면 된다. 다른 땅을 쓰다 보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쓰레기가 매립된 토지가 다시 살아난다"고 한다. 정말 환경을 위한 제도가 맞는지 의문이 들긴 하지만, 혹시나 호주여행에 가서 쓰레기를 버려야 할 일이 생긴다면 당황하지 말고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로 분리수거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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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담배 한 갑에 4만원 "산불 예방+시민 건강관리"

호주 정부는 국민을 책임지는 정부로 유명하다. '치매 노인을 책임지는 나라', '아픈 국민을 간호하는 나라' 답게 호주정부는 예방차원의 관리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술이나 담배를 엄격히 다루고 있다. 따라서 길거리에서는 절대 술을 마실 수 없으며, 술을 구매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가방에 담아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 담배의 경우 가격이 매우 비싸기로 유명하다. 호주정부는 올해 담배 가격을 50$(한화 약 4만원)까지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담배 한 갑에 4만원이라는 금액을 참고하여 호주여행시에는 담배를 피우지 않거나, 이를 미리 고려하여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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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슬로우 라이프, 일찍 문닫는 가게 많아

슬로우 라이프를 살아가는 호주는 자연과 함께 뛰놀고, 가족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중요한 국가다. 따라서 일찍 문을 닫는 가게가 많다. 모든 매장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약국 같은 경우 오후 5시면 문을 닫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CHEMIST라는 상점 역시 대부분 6시쯤 문을 닫는다. 호주는 돈을 버는 것보다 자신의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에 혹시 호주여행을 떠난다면 가고자 하는 상점의 영업시간을 잘 파악한 뒤 움직이는 것이 좋다.

 

추운 겨울 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따뜻한 나라 호주로 넘어가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슬로우 라이프를 즐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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