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들은 산제 그대로 복용해 더 많은 부작용 나타날 수 있어…방치 아닌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 필요

ⓒ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김지혜 기자] 최근 독감약 '타미플루'를 복용한 중학생이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하면서 충격과 함께 타미플루를 복용하는 환자들과 보호자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타미플루의 복용을 거부하고 치료를 미루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터. 의료당국 관계자들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타미플루는 스위스의 제약사인 로슈사가 개발한 먹는 독감 치료제로 2001년 11월 국내에 처음 시판됐다. 타미플루의 주성분인 오셀타미비르가 독감 바이러스를 증식시키는 '뉴라미데이션'기능을 억제해 치료효과를 내며 보통 하루 두 알씩 닷새간 복용하면 완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미플루 부작용은 2001년 첫 시판 이후 발생 건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국내 제약사와 전문가들은 타미플루 부작용에 대해 과잉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다. 서울 대형병원 감염내과 관계자는 "사실 타미플루가 신경정신 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다. 다만 캡슐제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소아들은 산제(가루약)을 그대로 복용하기 때문에 더 많은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무조건적인 복용 기피가 아닌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현재 타미플루가 보편적인 독감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복용 기피문제가 심화되는 것은 질병의 악화를 부르는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이에 많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한 고열과 독감은 시청력 손실 등의 심각한 손상을 동반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 치료를 미루는 것은 면역력이 약한 유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마냥 복용을 기피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비롯한 많은 감염 전문가들은 타미플루가 약물과 이상반응 간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것이 아니며 이상반응이 절반 이상 낮은 연령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복용기피가 아닌 신중한 복용과 관찰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감 치료제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한편으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 타미플루. 심각한 부작용이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만큼 처방약에 대한 복약지도가 명확히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또한 이를 복용하는 환자의 보호자들도 민감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작용 발생이 보고된 연령의 70-80%가 20세 미만이라는 점과 주된 증상이 환각임을 고려할 때, 보호자는 환자가 약을 복용했다면 이틀 정도는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는지 잘 지켜보고 잠시도 환자를 혼자 두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