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과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각각 보물 제2011호와 제2012호로 지정

보물 제2011호로 지정된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문화재청

[문화뉴스 MHN 반재서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지난 3일 조선 시대 불교 조각인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과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를 각각 보물 제2011호와 보물 제2012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보물 제2011호로 지정된 '목포 달성사 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1565년 향엄 등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한 작품이다. 지장삼존(地藏三尊), 시왕(十王), 판관(判官)과 사자(使者) 등 19구로 이루어진 대단위 불상군이며, 임진왜란 이전에 조성된 불상 조각 중 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이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역사적, 조각사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장보살상은 보물 제1312호 '강진 무위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 보물 제1666호 '봉화 청량사 목조지장보살상' 등과 함께 조선 전기에 보기 드문 형태인 반가(半跏) 자세를 취하고 있어 희소성과 조형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보물 제2012호로 지정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문화재청

보물 제2012호로 지정된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 1565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가 아들인 명종의 만수무강과 후손 탄생을 기원하며 경기도 양주 회암사(檜巖寺)의 중창에 맞춰 조성한 불화이다. 

기록에 따르면 당시 약 400점의 불화를 조성하였으나, 대부분  흩어져 현재는 미국과 일본 등에 총 6점만이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국내에는 '약사여래삼존도'만 유일하게 알려졌다. 회암사 역시 많은 불사를 추진한 문정왕후의 후원을 받은 승려 보우의 활동기에 전성기를 맞았으나 이후 쇠퇴하여 19세기 초 폐사지가 되었고 지금은 그 터가 사적 제128호로 지정되어 있다. 

'회암사명 약사여래삼존도'는 가운데 본존인 약사여래를 중심으로 왼쪽에 월광보살(月光菩薩), 오른쪽에 일광보살(日光菩薩)을 배치한 구도이며, 금니(금물)로 그려 화려함과 품위를 보인다. 주존불과 보살 간에 위계를 두어 고려시대 불화의 전통을 따르면서도 갸름한 신체와 작은 이목구비 등 조선 전기 왕실 발원 불화의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조선의 최대 왕실 불사였던 회암사에서 제작되어 역사적・불교사적으로 높은 상징성을 지녔다고 평가받았으며, 발원자와 발원 대상자, 발원 목적과 봉안 장소 등 모든 사실이 뚜렷하게 밝혀져 있어 불화 연구에 있어 조선 전기 불교 활성화에 여성들의 활동이 미친 영향 및 궁중 미술을 연구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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