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논이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 그리고 오노 요코

ⓒ 존 레논 'Imagine' 앨범 커버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보세요", 존 레논의 'Imagine' 도입부에 등장하는 가사다.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논은 1940년에 태어나 1980년 생을 마감했다. 마크 채프먼이라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자 정신이상자의 소행이었다. 그는 종교를 거부했던 존 레논에 반발해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를 위해서도 죽이거나 죽어서는 안 된다"라는 'Imagine'의 가사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었을 것이다.

존 레논은 처음부터 반전, 평화주의자였을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가 변한 이유는 그의 두 번째 아내 '오노 요코' 때문이었다. 첫 번째 아내인 신시아 파웰과의 사이에서 아들 줄리아 레논까지 얻은 존 레논은 비틀즈가 엄청난 인기를 얻기 시작하자 그들을 점차 냉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와중 만나게 된 예술가 오노 요코는 그에게 있어 마치 빛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나는 언제나 예술가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싶었다. 요코는 바로 그런 여자다"라며 오노 요코와 사랑에 빠지게 된 이유를 언급했었다.

결국 존 레논은 신시아와 급작스러운 이혼을 하고 오노 요코를 만나게 되었다. 그녀를 만나면서 그는 반전 사상에 빠질 뿐만 아니라 페미니스트가 되었다. 요코를 만나기 전까지는 여성 비하적인 가사도 썼던 그가 완전히 변한 것이다. 더불어 행위예술가였던 요코를 따라 행위예술을 직접 하기도 했다.

ⓒ 오노 요코 유튜브 'BED PEACE' 영상 캡처

대표적인 예가 신혼여행에서 요코와 함께한 '베드인 폴 피스'나, 두 사람의 누드를 앨범자켓으로 싣는 등의 행동이다. '베드인 폴 피스'는 며칠 동안 침대에 틀어박혀 있는 것을 통해 베트남 전쟁에 반대한다는 뜻을 드러내는 실험적인 시위였다. 이는 매스컴을 모은 채로 호텔에서 총 두 번 진행됐다.

오노 요코는 또한 비틀즈의 해체를 가속화시킨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몇몇 사람들은 그녀 때문에 비틀즈가 해체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녀가 비틀즈 해체의 원인이 되었다기보다는 언젠가 닥쳐 올 해체를 가속화시킨 것 뿐이다. 실제로 존 레논은 폴 매카트니와의 불화로 비틀즈 탈퇴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요코는 존 레논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의 성향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음악적 능력도 진보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오노 요코가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에는 몰상식한 일들을 하고 다녔다는 것. 이에 그녀는 비틀즈의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그녀는 비틀즈가 아직 해체하기 전, 비틀즈가 노래하는 스튜디오에 들어가 그들의 음악에 간섭하며 불쾌한 행동들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존 레논은 오노 요코에 대한 멤버들의 불만에 오히려 적대적으로 대응했고, 이것은 앞서 말했듯 비틀즈가 더 빨리 해체하는 데 일조했다.

더불어 요코는 존 레논과 교제할 때 존 레논이 그의 첫째 아들 줄리안을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존 레논 사망 이후에는 그의 유품을 마음대로 팔아버리기도 했다. 그 중에는 줄리안의 물건들도 상당수 있었다. 또 존 레논의 유산을 독점하여 줄리안은 소송을 벌여야만 했다.

그리고 존 레논이 평소 화장을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오노 요코는 그를 화장시킨 후 유골의 행방을 숨겼다. 그의 장례식에는 첫 번째 부인인 신시아도 올 수 없었다. 

심지어 요코는 이전까지 자신이 존 레논과 만나게 된 계기를 우연한 것처럼 말했는데, 폴 매카트니에 의하면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한다. 몇몇 팬들은 그녀가 자신의 유명세를 위해 의도적으로 슈퍼 스타들에게 접근한 것이라고 해석한다. 이처럼 오노 요코에게 있어 존 레논과의 관계가 과연 진실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의 여지가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노 요코가 존 레논이 주장했던 반전 사상, 평화 사상 등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은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적어도 존 레논에게 있어서 오노 요코는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고, 긍정적인 사회 참여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아름다운 뮤즈였던 것.

존 레논은 결국 뜻밖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그의 음악과 사상은 당시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가 타계한 지 39년이 지난 2019년, 세상은 아직도 불화로 가득하다.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 그리고 오노 요코와의 관계를 통해 세상에 대한 철학적 물음들을 던져 보자.

한편, 현재 한국에서는 '이매진 존 레논'이라는 그의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존 레논에 대해, 그리고 그와 오노 요코의 관계, 존 레논이 오노 요코에게 가졌던 감정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존 레논 展'을 감상하러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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