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뒤흔든 락밴드의 공연 실황과 다큐멘터리 영화 추천

[문화뉴스 MHN 반재서 기자] 영국의 락 밴드 '퀸(Queen)'의 보컬이었던 프레디 머큐리가 밴드에 합류해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 서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의 열풍이 심상치 않다. 미국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한 제76회 골든글로브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라미 말렉)을 수상하고, 한국에서는 개봉 이후 9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등의 기록을 세우며 '퀸 열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열풍을 타고 지난달 2일에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지상파 채널에서 특별 편성, 재방영되는 등 그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퀸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보고 가슴이 뛰었다면, 세계를 뒤흔든 유수의 락밴드들의 공연 실황이나 다큐멘터리 영화도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락음악의 역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밴드들의 손꼽히는 공연 실황과 다큐멘터리 네 편을 소개한다. 

#1. HAARP (2008) 

ⓒ pixabay

지금 영국을 대표하는 락밴드를 꼽으라면 1994년 데뷔한 3인조 밴드 '뮤즈(Muse)'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에도 앨범을 발매하고 투어를 진행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뮤즈의 공연 실황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것은 2007년 투어 중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앨범 'HAARP' 이다. 

라이브 앨범은 물론 DVD로도 발매된 공연 실황에는 뮤즈의 '나이트 오브 사이도니아 (Knight of Cydonia)',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 이나 '스타라이트(Starlight)' 등의 히트곡을 쉴새없이 선보이며, 앨범에 수록된 것과는 다른, 콘서트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보면서 마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관객들과 함께 첫곡인 '나이트 오브 사이도니아(Knight of Cydonia)'의 전주를 '떼창' 하며 즐겨보자. 

 

#2. 렛 잇 비 (Let It Be, 1970) 

ⓒ네이버 영화

1970년 해산한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즈(The Beatles)의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으로 기록된 '렛잇비(Let It Be)' 는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하다. 비틀즈가 마지막 앨범을 녹음한 1969년 1월의 모습을 다룬 영화는, 앨범의 녹음 작업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룬 것도 유명하지만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열기로 했던 콘서트 계획이 취소된 후 런던의 애플 레코드 사의 옥상에서 진행한 게릴라 콘서트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유명한 '렛잇비(Let It Be)' 등의 곡을 녹음하는 장면은 물론 옥상에서 공연된 '겟 백 (Get Back)', '원 애프터 나인 오 나인(One After 909)' 등의 레퍼토리까지 즐길 수 있다. 예상치 못한 깜짝 공연으로 런던 시내에 빚어진 혼란과 그 혼란을 막지 못해 당황하는 경찰 등의 모습을 담아내어 일반적인 공연 실황 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 역시 볼 수 있다. 

TV 방영을 위해 촬영되었다가 계획이 변경되어 영화 상영용으로 변환된 필름이기 때문에 디지털 리마스터된 결과물에도 훌륭한 화질이나 뛰어난 영상미를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한 시대를 뒤흔드는 것은 물론 수십년이 지난 후에도 대단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밴드인 비틀즈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값진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3. 슈퍼소닉 (Supersonic, 2016) 

ⓒ네이버 영화

1994년 데뷔해 2009년에 해체한 영국의 락밴드 오아시스의 첫 3년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영화는 상영 시간 전체에 이어지는 멤버들의 오디오 인터뷰를 바탕으로, 팬들이 찍은 비디오부터 공연 실황까지 다양한 영상을 감독인 맷 화이트크로스가 조화롭게 편집하여 오아시스의 다양한 모습을 가감없이 다루고 있다. 

영화의 백미는 1996년 오아시스가 25만명의 관객 앞에서 선보인 넵워스 공연의 실황 영상이다. 오아시스가 활동하는 동안 선보인 '원더월 Wonderwall)', '돈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 등의 명곡들을 오아시스 특유의 사운드를 극대화하는 사운드 믹싱과 함께 선보여 가슴이 뛰게 한다. 

 

#4. 퀸 락 몬트리울 (Queen Rock Montreal, 2009) 

<퀸 락 몬트리울>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이 큰 화제가 되고 있지만, 퀸의 최고 전성기 시절 공연을 담은 실황으로는 '퀸 락 몬트리울 (Queen Rock Montreal)'이 꼽힌다. 1981년 영상 제작을 위해 캐나다의 몬트리울에서 열었던 공연을 녹화한 '퀸 락 몬트리울'은, 10년이나 지난 후 '위 윌 락 유 (We Will Rock You)' 라는 제목의 라이브 앨범 등이 발매된 후 이렇다 할 소식이 없다가, 2009년 영화로 개봉되었다. 

영화는 오랫동안 창고에 보관되던 필름을 발굴하여 700여대의 컴퓨터로 필름을 복원, 재생한 영상으로 생생하고 박진감 넘치는 공연 실황 중계를 선보인다. 퀸의 가장 유명한 노래인 '위 윌 락 유 (We Will Rock You)'나 '썸바디 투 러브(Somebody To Love)',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등은 물론 공연 당시엔 아직 발매되지 않았던 레퍼토리인 '언더 프레셔(Undder Pressure)' 등을 선보이며 퀸의 최전성기를 간접적으로나마 맛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이브 에이드 공연 실황을 흥미롭게 보았다면, 단연 최고로 꼽히는 이 공연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