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정의내리는 연극의 형식에 대한 도전, 극단 이방인의 연극 '춘향전'

ⓒ 극단 이방인

[문화뉴스 MHN 이상인 기자] 젊은 예술집단 '극단 이방인'이 파격적일만큼 새로운 양식으로 구성한 연극 '춘향전 VOL 1. 봄이 온다'를 선보인다.

'춘향전'은 극단 이방인이 지난해 연희예술극장을 개관한 후 올리는 첫 극단 작품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제주도 공연과 프리뷰 공연을 거쳤고, 오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연희예술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신재철 연출은 원작 '춘향전'의 주제인 청춘 사랑, 권선징악 등을 배제하고 그 시절 여성에 대한 시대정신을 차용해 '이 시대의 여성을 과거의 여성으로부터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품을 파격적으로 각색했다.

춘향전의 파격적인 도전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극단 이방인은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의 의상을 도입하여 기존 공연예술에 대해 도전한다. 홍익대 디자이너들의 의상이 연극무대보다 패션쇼에 더 어울릴만큼 개성 강하고 현대적인 의상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모두가 연극이고 예술이다'라는 연희예술극장의 슬로건과도 맞닿아있다. 

또한 연극 춘향전은 우리가 알고있는 연극의 형식을 파괴한다. 극장은 객석 없이 전 좌석 스탠딩이고, 무대는 전체 벽면을 둘러싼 형태를 띄고 있다. 마치 전시장과 같이 관객들은 극장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무대 위 배우들의 행위를 지켜보거나 심지어 참여하기도 한다.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여타 극장과 달리 춘향전은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공연이 끝나면 배우, 스탭들과 함께 파티도 진행된다. 연극이 무대에서 배우들끼리 만드는 예술이 아닌, 스탭과 배우, 관객들까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나타내려는 의도다. 

윤영인 기획은 "무대 위에서 만들어지는 예술이 아닌, 극장이라는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예술로 구성되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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