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를 찾는 사람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다

ⓒ pixabay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수많은 발전으로 인해 복잡해진 세계에서 오히려 아날로그로 복귀하려는 시도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비행기를 타지 않고 일주일 동안 기차 여행을 할 수 있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바로 여행에서의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비행기보다 오래 걸리는 기차를 타는 이유는 옛 시절에 대한 향수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오히려 아날로그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젊은이들이 더욱 아날로그에 열광한다.

그래서 한국의 여행 커뮤니티를 보면 젊은이들의 시베리아 횡단열차 후기가 많이 올라온다. 이들이 어떤 점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매력을 느끼는 것인지 한번 알아보자.

■ 느리지만 아름다운 풍경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아날로그 감성'

▲ 왼쪽부터 바이칼 호수, 자작나무 숲 ⓒ pixabay / pxhere

한국인들은 보통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점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차를 타고 종착점인 모스크바에서 내린다. 블라디보스토크가 한국과 가장 가까운 역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은 대략 7일이 된다.

7일간의 기차 여행에서 볼 수 있는 창 밖 풍경은 비행기와는 확연히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비행기처럼 하늘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와 같은 눈높이에서 해돋이나 노을, 바이칼 호수나 러시아 느낌이 물씬 나는 자작나무 숲들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탑승자로 하여금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답다는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더불어 7일 동안 기차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은 마음이 안정될 수 있게 한다. 바쁘게 살던 현실을 잠시 뒤로 하고 끝없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평소 읽지 못했던 책을 읽거나, 보지 못했던 영화를 보는 것은 삶의 의욕을 다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외국 친구들'

시베리아 횡단열차에는 한국인, 러시아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탄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다들 하나같이 외국인과 친해졌던 경험을 이야기한다.

특히 그 중에서도 러시아 현지인들과 친해진 사람들이 많은데,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는 7일간의 기차 여행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는 것은 하루를 금방 지나가게 해 준다고 한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음식을 나누어 먹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번역기를 통해 대화하다 보면 훈훈함이 마음 깊이 들어찰 것이다.

■ 정차역에서 각각 느낄 수 있는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이동 시간이 긴 만큼 여러 역에 정차한다. 정차 시간은 때마다 다른데 보통 15분에서 1시간 정도이다.

정차 후 기차에서 내리면 현지인들이 로컬 음식, 생필품 등을 팔기 위해 노점상을 펼치고 기다리고 있다. 정차 시간동안 정차하는 역 주변의 풍경도 둘러보고, 로컬 음식이나 기념품 등을 사는 것도 쏠쏠한 재미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