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화면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하숙골목편에 시청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음식 특화 거리를 살리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이대를 시작으로 충무로, 공덕, 신흥시장, 뚝섬, 인천, 대전, 성내동, 포방터 시장을 거쳐 현재 청파동에 도착했다.

그러나 방송이 이어질수록 초반 기획의도와는 다른 내용에 시청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매 방송마다 조금씩 논란은 있어왔지만 이번 청파동 하술골목편은 정점을 찍었다.

포방터 시장의 홍탁집 아들이 가장 답답한 고구마일 거라는 예상을 깨고 그보다 더 답답한 상황을 연출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청파동 피자집과 고로케집이 있다.

지난 9일 방송에서는 피자집 가게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피자집 가게 주인이 건물주 아들이라는 건 제외하고 그의 태도는 보는 내내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주 시식단에게 불친절한 모습도 분통터졌지만, 지난 9일 백종원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모습은 그보다 더한 분노를 느끼게 했다.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 화면

그는 백종원의 조언을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정작 백종원은 아주 심각한 얼굴로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피자집 가게 주인은 쉽고 간단하게 문제점을 넘겨버리고 솔루션을 해야겠다는 망발이나 일삼았다.

게다가 백종원이 아무리 진심을 담아 조언해도 그 조언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게 화면 너머로 느껴질 정도였다. 도움을 주려고 손 내미는 백종원보다 더 의욕이 없는 피자집 가게 주인의 모습을 보며 굳이 이 가게에 도움을 줘야 하나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공분하는 것도 그 부분이다. 골목식당 제작진이 기획의도에 적은 대로 전체 자영업 중 폐업 업종 1위가 요식업이다.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폐업하는 가게들이 많다. 실제로 청파동 하숙골목편에 함께 출연 중인 냉면집은 43년간 냉면 한길만 걸어왔지만 폐업을 결정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열심히 할 생각은 없고 조언조차 제대로 새겨듣지 않는 사람을 굳이 끌고 가려는 제작진의 의도를 알 수가 없다.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 백종원의 도움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받고 싶은 것이지 노력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이 운 좋게 백종원을 만나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니다.

이제 그만 기획의도에 적혀있는 대로 초심을 찾아 정말 도움이 절실한 이들의 손을 잡아주길 바란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