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장하드에만 담긴 영화들을 공개하고 싶었다"

ⓒ 창간호

[문화뉴스 MHN 조아라 기자] 단편 독립영화 5편이 모여 제각각의 방식으로 '낭만'을 표현한 옴니버스 영화 '창간호'. 

'창간호'는 지난 2017년부터 개봉되어 호평받았던 단편 독립영화들이 한데 모아 완성된 영화다. '창간호' 속 단편 영화들은 기존의 독립영화, 심지어 상업영화들이 따르는 흐름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보여주고 있다. 기획자 백승환에 따르면 '창간호'라는 제목의 의미는 이러한 새로운 방향의 영화들을 처음 선보인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창간호'는 제17회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두각을 보였던 '대리 드라이버'부터 '이혼 합시다', '양가성의 법칙', '미안해', '삼선의원'까지 총 5편의 영화로 구성되어 있다.

ⓒ '창간호' 메인 예고편

'대리 드라이버'는 '창간호'의 기획자이기도 한 백승환 감독의 작품으로, 정형석, 문종원, 조달환, 김종구, 이지현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이는 금요일 밤 회사 일에 지친 사람들이 대리 기사를 불러 집에 돌아가는 도중 생긴 일을 위트 있게 표현하는 내용이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는 것으로 재미를 표현한다.

ⓒ '창간호' 메인 예고편

하수민 감독의 '이혼 합시다'는 조금 더 특이한 소재를 사용한다. 제5회 광명동굴국제판타지영화제에서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 영화는 배우로 조민재, 김재화, 서동갑이 등장한다. 뜬금없는 이혼을 선언하는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낭만과 코믹을 섞어 풀어낸다. 

ⓒ '창간호' 메인 예고편

'양가성의 법칙'은 그 제목처럼 대립적인 심리 상태를 끊임없이 드러내는 작품이다. 정인희 감독의작품으로 이영진, 백수장, 지일주, 송동환 배우가 열연을 펼친다. 복잡한 남녀 관계와 그에 따른 모순적이고 알기 어려운, 그러면서도 공감되는 여성의 심리를 '방'이라는 소재를 통해 드러낸다.

ⓒ '창간호' 메인 예고편

최근 화제인 드라마 'SKY 캐슬'에서 '황우주' 역을 맡고 있는 배우 '강찬희'는 네 번째 영화 '미안해'의 주연이다. 가난한 소년 가장인 '현준'과 동생 '현진'의 슬픈 현실을 그려낸 영화 '미안해'는 지일주 감독의 작품으로 아역배우 윤성우와 서장현, 그리고 김시영, 양권석 배우가 등장한다. 일련의 사건으로 엇갈린 형과 동생이 서로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다는 것을 소재로 하는 '미안해'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물짓게 만든다.

ⓒ '창간호' 메인 예고편

마지막 영화는 '창간호'의 기획자 백승환이 감독과 주연배우를 동시에 해낸 '삼선의원'이다. 이병수, 이지현, 부진서, 백주환 배우가 출연한 '삼선의원'은 4선을 앞둔 3선 의원이 갑작스레 첫사랑을 만나려고 하는 내용이다. 영화같지 않은, 마치 연극 같은 연출이 눈에 띄는 영화다.

한편, '창간호'는 오는 17일 개봉 예정이다. 외장하드에만 저장되어 빛을 보지 못하는 영화들을 수면 위로 드러낸, 독립영화계의 신선한 도전 '창간호'. 새로운 흐름의 독립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영화관에서 '창간호'를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