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바탕으로 한 말모이, 지난 2010년 MBC '서프라이즈'에서도 조명

ⓒ 영화 '말모이' 공식 포스터

[문화뉴스 MHN 유채연 기자] 영화 '말모이'가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13일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 '말모이'가 개봉 5일째인 13일 낮 누적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 개봉한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과정을 그렸다. 

'말모이'라는 단어는 우리나라 최초의 국어사전을 뜻하는 것으로 국어학자 주시경 등이 1910년 무렵에 조선 광문회에서 편찬하다 끝내지 못했다. 이 영화 역시 우리말과 글을 금지했던 일제 강점기 조선의 학자들과 국민이 조선 전국의 '말'을 비밀리에 모았던 '말모이 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지난 2017년 영화 '택시운전사'의 각본을 맡았던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유해진·윤계상을 비롯해 신스틸러 조연 조갑윤, 임동익, 민우철, 박훈, 구자영 등이 출연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9.39의 높은 평점을 받은 '말모이'는 현재 상영영화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MBC '서프라이즈' 방송 화면

한편, '말모이 작전'은 지난 2010년 MBC '서프라이즈'에서도 조명된 바 있다. 1929년 일제치하 당시 일본은 정신적으로 한국인을 일본인화 하려는 정책을 펼쳤고, 이에 대해 주시경은 한글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며 우리 손으로 만든 사전을 만들고자 했다. 그와 뜻을 같이한 사람들을 모아 조선어사전편찬부를 만들었고 세상에 쓰이는 모든 조선말을 모으는 말모이 작전을 펼치기로 했다. 

초등학생과 부녀자를 비롯한 전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을 활자로 남기기 위해 노력했고, 그에 대한 기록은 조선어학회로 전달됐다. 이를 받은 학회는 각 지역에서 쓰이는 어휘를 비교 분석한 후 같은 의미로 쓰이는 다른 말들을 가려냈다. 또 각 지역의 말을 모아 옛말, 방언, 새말, 전문어 고유명사로 구별했다.

이후 73명의 연구원들이 표준어를 정하기 위해 3년에 걸쳐 치열한 연구를 했으나 1942년, 더욱 심해진 일본의 식민지 정책으로 조선말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말모이 작전이 유출돼 작전을 이끌었던 학자들이 일본 경찰에게 붙잡혔다. 출판을 앞두고 있던 말모이 사전이 일본군에게 압수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일부 원고가 발견돼 1957년 전 6권을 완간할 수 있었다. 3804쪽 16만 4125개 단어가 실린 최초의 큰 우리말 사전이었다.

말모이 작전이 시작된 지 28년 만에 이룬 민족적 쾌거로 학술적으로도 고유어, 외래어, 전문용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실용적인 사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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