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분할 땐 추리소설'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감성 느낄 수 있는 네 작품
[문화뉴스 MHN 김대권 기자] 2019년 새해 목표로 독서를 꾸준히 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그 다짐이 무너진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 읽을 수밖에 없는 추리소설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5선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용의자 X의 헌신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용의자 X의 헌신'은 '추리소설' 하면 생각나는 잔혹함과 호러가 아닌 사랑, 헌신을 테마로 하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 도쿄의 한 연립 주택에서 ‘야스코’라는 여자와 그의 딸이, 야스코의 두 번째 남편 '도가시'를 살해하게 된다. 모녀는 돈을 달라고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는 그를 우발적으로 살해했고, 옆집에 살면서 야스코를 사모해왔던 천재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이 사건을 눈치채 모녀를 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 일본, 중국 등에서 영화로 각색되어 개봉하기도 했으며, 뮤지컬 공연도 열린 바 있다.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12년 12월 국내 출간된 책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현재까지도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2018년 서울대 도서관 대출 순위 1위를 차지하고,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인 이 책은 기존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에 등장하는 살인 사건이나 추리보다는 인간 내면에 대한 선의를 이야기한다. 30년 째 비어 있는 폐가 '나미야 잡화점'에 숨어든 세 명의 좀도둑이 뜻밖에 과거로부터 도착한 고민 상담 편지에 이끌려 답장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3. 백야행
일본에서 1999년 출판돼 2016년 4월까지 일본 누적 발행 부수 230만 부를 자랑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백야행'은 한국에는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일본에서도 드라마, 영화로 영상화된 이 작품에서 전당포를 하던 '기리하라 요스케'는 시체로 발견되고, 그가 살해되기 직전 만났던 한 여성이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그녀 또한 가스 중독으로 생을 마감한다. 이후 이 사건은 잊혀져갔지만 언제부터인가 피해자의 아들 '기리하라 료지'와 용의자의 딸 '니시몸토 유키호'의 주변에 끔찍한 범죄가 계속 일어나고, 둘이 거역할 수 없는 운명으로 묶여 있음을 보여주는 단서가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이 작품에서 다룬다.
4. 가면산장 살인사건
이 작품은 잘 짜인 무대에서 벌어지는 연극과도 같은 소설로, 저자와 독자가 두뇌싸움을 벌이게 된다고 평가받는다. 이 작품에서 결혼을 일 주일 앞둔 '도모미'가 운전 부주의로 절벽에서 추락해 사망한 후 그녀의 약혼자 '다카유키'는 도모미의 아버지로부터 자신의 별장에 초대받는다. 그래서 그는 7명의 친인척과 함께 별장을 찾아가는데, 그날 밤 2인조 은행 강도가 별장에 침입해 인질극을 벌이면서 그려지는 이야기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