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사 진진 제공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오는 17일 개봉하는 일본 영화 '일일시호일'은 한 여성이 다도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 알지 못하는 스무 살의 노리코의 일상에 우연히 시작하게 된 다도가 스며든다. 이후 노리코의 삶은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할 때에도 소중한 사람을 잃고 마음의 방황기를 거칠 때에도 따스한 찻물이 그 순간들을 채우기 시작한다.

주인공 노리코(구로키 하루 분)는 다케타(故 키키 키린)로부터 다도를 배우며 '매일이 좋은 날'이라는 뜻을 알아간다.

"살다 보면 보고 바로 알게 되는 것도 있고, 인터넷에 검색해본다 해도 모르는 게 있잖아요? '옆에 두고 이해하려고 하다 보면 알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어요. 천천히 알아가다 보면 인생이 풍요로워지거든요."

영화 후반부, 큰 슬픔을 겪은 노리코에게 다케타 선생이 함께 툇마루에 앉아 위로를 건네는 장면에 나오는 대사다. 오모리 감독은 "이 장면은 원작에 없는 부분이다. 이 장면을 위해 원작자를 설득했다"며 "시나리오에는 다케타가 우는 거로 돼 있었는데 키키 키린 씨가 울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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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감독 오모리 다쓰시(49)는 책을 영화로 옮긴 것에 대해 "이 책처럼 여성의 인생을 그리는 영화를 항상 찍고 싶었다. 일본에는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도 별로 없고 사회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도 않는다. 항상 그 이유가 궁금했다"고 말했다.

또한, "노리코가 20대를 보낸 1990년대는 지금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더 활발하지 않았잖아요. 삶에 대한 고민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여성에게는 공통적이었던 것 같아요. 여성 삶을 다루면서 이런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었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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