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 화면

[문화뉴스 MHN 송형준 기자] 송재정(46) 작가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현실과 현실이 아닌 이세계(異世界) 사이를 부지런히 오간다.

'인현왕후의 남자'(2012)와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2013)은 주인공이 현재와 과거 혹은 미래를 왔다 갔다 하는 타임슬립극이었다. 'W'(2016)에선 웹툰 속 가상 세계가 현실과 포개진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하 '알함브라 궁전')은 증강현실(AR) 게임이 현실로 넘어오는 버그가 발생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송 작가는 15일 오후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판타지에선 뭘 하든 상관이 없지만, 인간 감정의 리얼리즘은 매우 중요하다"며 "판타지물에선 외계인과 사랑에 빠지는 일도 가능하지만, 사랑까지 가게 되는 감정은 리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정통 드라마 작법을 배우지 않은 자신의 경력에서 독창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순풍산부인과'(1998∼2000),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2002), '거침없이 하이킥'(2006∼2007) 등의 시트콤 작가 출신이다.

ⓒ tvN 제공

송 작가는 "드라마 작가인데 영화랑 책을 더 좋아해요. 그래서 제가 정통 드라마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이상하고 낯선 혼종의 얘기를 짜는 것 같아요. 드라마 작법을 공부하거나 연습해본 적도 없어요."라며 "16부작 드라마는 16개의 엔딩을 미리 정하고 쓴다. 캐릭터는 그대로 가져가되 매번 30분 이내에 완결을 내야 하는 시트콤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며 덧붙였다.

이어 "엠마에게 천국의 열쇠를 건넸다고 끝난 게 아녜요. 엠마의 중요한 역할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왜 엠마가 엠마여야 하는지, 왜 희주가 엠마인지 마지막 2회가 남았으니 지켜봐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한편, 현빈과 박신혜 주연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첫 방송 7.5%(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시작해 지난 13일 방송된 14회에서는 1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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