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감 자아내는 이슈가 본질 흐려...죽은 상권 살리자는 취지 잊지 말아야

[문화뉴스 MHN 유채연 기자]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이 식당 섭외와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제작진은 16일 "제작진은 섭외와 관련해 공정성을 지킨다"며 "방송(재미)을 위해 식당 사장들의 캐릭터를 사전에 파악하고 섭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새 골목 섭외가 시작되면 매주 9~10 골목씩, 조사와 제보를 통해 상권을 파악한다. 그렇게 예비 골목이 선정되면 최소 2~3주 전부터 유동인구와 프랜차이즈 유무, 개인 운영 여부, 식당별 손님, 임대료와 일 매출 등을 조사하고 사장들과 인터뷰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출연을 거절하는 사장들이 있어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식당 섭외와 관련해 제작진 의도가 결코 반영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는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로 지난 2018년 1월 5일 첫 방송됐다. 죽은 상권을 살리겠다는 제작 취지에 맞게 수많은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인 백종원의 도움이 식당 곳곳에 닿았다. 

하지만 최근, '골목식당' 프로그램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방송에 출연 중인 영업주들의 '무성의한 태도', '건물주 가족 의혹', '프렌차이즈 논란' 등에 휩싸였기 때문. 특히 '청파동 하숙골목'편 피자집 사장과 고로케 사장의 안일하고 무성의한 태도는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레시피를 보면서 음식을 만드는가 하면, 덩어리째 불은 소면으로 만든 국수를 손님들 앞에 내놓기도 했다. 

고로케 사장은 건물주의 가족이라는 의혹과 논란이 일자 "건물은 사촌누나의 지인 것"이라며 고로케 집은 자신의 사업이고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는 A업체의 프렌차이즈 브랜드와는 분리된 독립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피자집 사장 역시 비슷한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피자집이 있는 건물이 사장의 부친 소유이며 고가의 외제차를 보유하고 있다는 '금수저 논란'이었다. 이에 피자집 사장은 "나는 차를 갖고 있지 않고 과거에도 외제차를 소유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건물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매번 논란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포방터 시장의 돈까스 가게나 청파동 하숙골목의 냉면집, 햄버거집 등 의지와 실력이 있는 자영업자들이 백종원의 사업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아 맛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순기능도 하고 있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임에도 출연진에 대한 조사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제작진 측은 "식당을 섭외하는 과정에서 사장의 개인적인 정보까지 검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또 "'골목식당'은 개인을 보고 섭외하는 것이 아니라 골목을 섭외한 뒤 해당 상권을 이루고 있는 상인들을 섭외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스토리나 사연을 보고 섭외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매회 뜨거운 관심 속에 방영되고 있는 '골목식당'은 시청률 면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과거 홍탁집 방송 당시 '골목식당'은 6%대에서 8.6%까지 시청률이 올랐다. 이번 청파동 편도 마찬가지. 8.1%로 시작된 시청률은 최근 10.4%를 기록했다. 

첫 취지에 반해 각종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골목식당'. 경제 상황이 어려운 요즘 '금수저 논란'과 같이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자아내는 이슈가 방송을 타며 본질을 흐리지 않도록, 순기능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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