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개최...개막식은 평창-폐막식은 금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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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유채연 기자] 강원도가 남북영화의 교류를 위해 평창에서 영화제를 개최한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도가 세계에 '평화'와 '공존' 메시지를 전하고, 문화를 통한 하나 됨과 번영을 모색하고자 '2019 평창남북평화영화제'(Pyeongchang International Peace Film Festival)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영화제는 오는 8월 16일부터 20일까지 평창과 강릉, 금강산 일원에서 개최되며 세계 35개국, 110여 편의 영화를 국내외 초청 및 공모를 통해 선정, 5일간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제의 시작은 남측 평창에서 열고, 북측 금강산에서 닫는다는 방침이다.

개막식은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평창올림픽스타디움 공간을 활용한 신설 야외무대에서 개최할 예정으로 개막식 및 개막작 상영, 축하공연을 준비한다.

경쟁부문 본선 심사위원으로 북측 영화인(1인)을 초청할 계획이다. 북측 영화인은 개막식 및 영화제 기간 체류하며 심사 활동과 함께 남북 영화인 교류 활동을 하게 된다. 

금강산 관광지구 금강산문화회관에서 열릴 폐막식에서는 폐막작 상영과 함께 평창남북평화영화제가 추구하는 '평화와 공존' 가치를 실천한 세계인 중 1명을 선정해 '평창어워드'를 시상한다. 또 '경제와 평화, 번영'의 가치를 실천한 세계 경제인에게 수여하는 '금강어워드'도 시상할 계획이다.

폐막작은 남측에서는 유실됐으나 북측에서는 소장한 고전 걸작 영화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상영본을 앙코르 상영으로 추진한다.

앞서 평창남북평화영화제는 지난해 3월 출범한 강원영상위원회의 역점 사업이다. 사업 초기 평창국제평화영화제라는 이름으로 추진됐으나 남북관계 개선 등의 영향으로 최근 열린 회의에서 평창남북평화영화제로 이름을 변경했다. 과거 남북 영화교류는 참여정부 시절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의 북한영화 상영과 민간에서 진행된 남북합작프로젝트 이후 완전히 단절된 상태다.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추진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배우이자 남북영화교류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문성근씨를 이사장으로 선출하고 정관을 확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바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17일 "남북평화시대 중심 강원도의 평화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자 영화제를 추진했다"며 "북측 영화인 초청 및 금강산 폐막식 개최는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남북이 서로 문화교류를 위해 처음으로 진행된 남북영화제는 지난 1990년 미국에서 열린 '뉴욕남북영화제'다. 1990년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간 미국동부한국예술인협회(회장 주동진) 주관으로 퀸스대학 골든센터에서 한국영화 3편과 북한영화 2편이 상영됐다. 한국 측은 '미친 사랑의 노래', '코리안 커넥션',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북한 측은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도라지꽃'을 상영했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강대선 감독과 배우 이덕화, 장미희 등이, 북한에서는 엄길선, 홍영희, 오미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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